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CEO스코어, 자산변화 조사

‘매출 100조’ 삼성 1곳에서

현대차·SK·LG 등 4곳으로

 

카카오 매출 9067.9% 급증

농협‧미래에셋 등 신규 진입

STX·DB·현대·KCC 등은 탈락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 규모 순위가 지난 10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가 동일한 그룹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곳에 불과했다. 한화와 농협은 10위 안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GS와 현대중공업은 한 계단씩 순위가 하락한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1377곳(상장사 190곳)이었다. 10년 전에 비해 계열사는 369곳, 상장사는 40곳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3156조원, 시가총액과 매출은 1037조원, 1423조원으로 10년 새 자산은 101.8%(1592조원), 시총은 76.2%(449조원), 매출은 54.0%(499조원) 각각 증가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했다. 이 중 10년 전에도 공정자산 규모가 100조원을 넘었던 것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2곳이었지만, 10년 새 SK와 LG, 롯데도 공정자산 규모 100조원 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7∼10위는 10년 전보다 많이 바뀌었다. 한화가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고 농협이 10위로 새로 진입했다. GS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 계단씩 떨어진 8위, 9위를 기록했다. 단,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마무리하면 7위로 올라서게 된다.

10년 전 30위 밖에서 순위 상승 등을 통해 30대 그룹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농협을 비롯해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카카오, 하림, KT&G 등이다. 반면 STX, DB, 현대, KCC, 한진중공업, 한국GM, 동국제강, 현대건설 등은 인수합병 및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 등으로 30대 그룹에서 탈락했다.

매출 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곳은 10년 전에는 삼성(222조원) 한 곳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315조원)과 현대차(185조원), SK(160조원), LG(122조원) 등 4곳으로 늘었다.

10년 전보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곳은 카카오로 465억원에서 4조 2585억원으로 9066.9% 급증했다. 카카오의 경우 보고서 제출을 시작한 2012년과 비교했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면서 매출 및 자산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래에셋(228.2%)과 한국투자금융(169.7%), 하림(163.7%), 현대백화점(161.0%), CJ(149.1%), 신세계(140.5%), 한화(100.5%) 등이 세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30대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30대 그룹의 시총은 지난 7월3일 기준 1037조 4617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10년 전 588조 8169억원에서 76.2%(448조 6448억원) 늘었다. 30대 그룹이 전체 주식시장 상장 기업의 시총(1741조 2885억원)의 59.6%를 차지했다.

현재 시총 규모는 단연 삼성그룹(519조 355억원)이 1위였고, SK(136조 3057억원), LG(100조 4540억원) 등도 100조원을 넘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71조 4698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카카오(25조 8132억원)가 포스코(23조 2419억원), CJ(18조 520억원), 롯데(16조 7843억원), 현대중공업(12조 4146억원), KT&G(11조 9765억원) 등 전통의 그룹들을 밀어내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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