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 높지 않아”

“주한미군 감축 주장, 경악스러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조급한 마음으로 북한에 구걸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반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관계는) 상호존중·호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 계속 북한에 끌려다니는 상황밖에 될 수 없다”며 “(북한을 향한) 일편단심은 냉혹한 국제사회에서나 민족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미래통합당 박진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미래통합당 박진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이어 “우리 민족끼리에 중점을 둘 경우 해결은 더욱더 어려워진다”며 “통일부 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을 새로 지명했다. 좋은 구상을 하겠지만 너무 단기에 (갈등) 국면을 해소하려고 하면 점점 더 우리는 어려운 위치에 간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오는 10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소위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다, 미국의 대선 즈음해서 쾅해서 미·북 회담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하는데, 북한도 여러 정세를 꿰뚫고 있다”며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반 위원장은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북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이 종전선언에 움직일 리도 없고, 관심도 없을 것”이라며 “종전선언이 돼도 모든 걸 백지화하는 북의 행태에 비춰서 크게 의미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권의) 일부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정치인들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하는 데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상당히 고위직에 있는 분들이 아무리 해도 주한미군이 절대 나갈 리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걸 보고 참 경악스러웠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 위원장은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서는 “도발행위를 아무런 자책도 없이 자행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취한 미온적 대응, 그야말로 억지로 한마디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보인 미온적 대응에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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