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섭지코지는 유채꽃밭과 바다, 성산일출봉까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일품이다. (사진제공: 서귀포시청)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봄이 되면 파릇파릇 피어나는 새싹과 함께 형형색색 아름다운 봄꽃 덕분에 눈이 행복해진다. 예쁜 꽃을 보면 순간의 아름다움을 남기고자 카메라에 담고 싶은 충동이 들기 마련이다. 제주도엔 벌써 유채꽃이 피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마음까지 화사하게 해주는 봄꽃을 찍기 좋은 우리나라의 사진촬영명소를 알아보자.

▲ 비슬산 참꽃 군락지는 끝이 안 보일 정도의 비슬산 정상평원을 가득 메우고 온 세상을 연보라빛으로 물들인다. (사진제공: 달성군청)

◆ 연보라빛 진달래 화원과 유채꽃 바다를 이루는 곳

- 경북 비슬산의 진달래/제주도 성산 섭지코지 유채꽃
산의 모습이나 정상에 있는 바위의 모양이 신선이 비파와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비슬산(琵瑟山). 경북 청도군과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경계에 있는 비슬산의 봄철 철쭉과 진달래가 활짝 피면 사진기 셔터를 마구 누르고 싶어진다.

비슬산은 산행의 재미와 진달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진달래 제일의 명산이다. 산등성에 다다르게 되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주면 비슬산 정상에서 조화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에 만발해 있는 진달래가 봄빛을 이룬다.

비슬산 참꽃(진달래) 군락지는 끝이 안 보일 정도의 비슬산 정상평원을 가득 메우고 온 세상을 연보라빛으로 물들인다. 그야말로 천상 화원이다. 4월 중순부터 진달래로 뒤덮이기 시작해 4월말 절정에 이른다.

‘유채꽃’하면 단연 제주도를 떠올리게 된다. 사진가들에게도 우리나라 최고의 출사지를 묻는다면 상당수가 제주도를 꼽을 것이다. 그 중 제주도 동쪽 해안에 있는 섭지코지는 봄철이면 노란 유채꽃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이곳은 영화 <연풍연가>, 드라마 <올인> 등 촬영세트장으로도 유명하다. 제주의 바람과 산들거리는 유채꽃, 유채꽃 너머로 넘실대는 파란 바다를 함께 카메라에 담으면 멋진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섭지코지 등대에서 내려다보면 유채꽃밭과 바다, 성산일출봉까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은 매화꽃으로 온통 새하얗다. (사진제공: 광양시청)

◆ 하얀 매화꽃과 샛노란 산수유 향기에 취하다

-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일조량이 전국 최고라는 ‘햇빛고을’ 전남 광양 일원에는 대자연의 봄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린 채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은 매화로 인해 온통 새하얗다. 매화마을은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861번 지방도와 인접해 있다.

이 마을은 섬진강을 감싸고 있고 산 아래 둔덕과 산자락에 심어진 매화나무에서 꽃이 만발해 섬진강 주변을 하얀 매화꽃의 향기에 휩싸이게 한다. 아마 이 멋진 광경은 4월 첫째 주가 마지막일 듯하다. 아쉽게도 올해는 구제역의 여파로 광양 매화마을 축제는 취소가 됐지만 그래도 마을 입구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꽃길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매화로 뒤덮인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카메라에 담으면 한폭의 그림이 된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는 산수유꽃이 피는 마을로 유명하다. 지리산자락의 반곡마을, 상위마을, 하위마을, 월계마을, 계척마을, 현천마을 등 산동면 일원에는 30여 개의 마을이 샛노란 산수유꽃으로 꽃대궐을 이룬다.

약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에 사는 처녀가 구례군 산동면으로 시집올 때 산수유를 처음 가져다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 최초 산수유 시목이 산동면 계척마을에 현재까지도 살아있다.

산동면 반곡마을의 대평교는 사진작가들에게 인기가 좋다.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했던 곳으로 다리 아래에는 드넓은 널름바위가 계곡을 뒤덮고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풍경화가 따로 없다.

▲ 산동면 반곡마을의 대평교 아래에는 널름바위가 계곡을 뒤덮고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풍경화 그 자체다. (사진제공: 구례군청)

※ 꽃 사진 촬영법
1. 꽃을 카메라 화면 중앙부에 넣고 촬영하는 것을 피하라. 사진이 너무 단순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중앙부를 피해 여백의 미를 살려서 찍는 게 좋다.

2. 이른 아침 혹은 늦은 오후에 촬영하라. 한낮엔 너무 강한 빛으로 인해 하이라이트가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빛이 부드럽고 약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촬영하는 것이 좋다.

3. 사람이 있는 봄꽃풍경을 찍자. 봄꽃과 함께 찍힌 어떤 이의 뒷모습은 사진 속에 이야기를 담아내며 느낌 있는 사진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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