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의정부 아파트 관련 27명 확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아파트, 헬스장, 골프장 등을 가리지 않고 일상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방역당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것이 아니냔 주장도 나온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은 1~3월 유행 초기에 퍼졌던 ‘S 그룹’이나 ‘V 그룹’보다 전파력이 6배나 강한 ‘GH 그룹’으로 확인됐다. 최근 코로나19가 집단·산발적 감염을 보이고 있는 이유도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 의정부에선 장암주공아파트와 해당 아파트의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을 연결고리로 집단감염이 발생, 총 27명(아파트 9명, 헬스장 18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 아파트 입주자들의 아파트 밖 동선이 거의 겹치지 않아 공동사용공간인 아파트 엘리베이터(승강기)가 유력한 감염경로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의 조사결과, 관련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승강기가 명확한 감염경로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수일간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승강기 버튼 등에 묻은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코로나19 전파를 일으킬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보면 코로나19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야외활동도 마찬가지다. 경기 광주 골프장에선 지난달 의정부 아파트 관련 확진 환자와 함께 골프를 친 지인 2명이 나란히 확진됐다.

코로나19는 보통 ‘3밀(밀폐·밀접·밀집)’ 조건에서 잘 전파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실외가 비교적 감염 위험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번 골프장 감염 사례가 발생되면서 실외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일상 곳곳에서의 감염 확산은 국내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이 변화된 점에 따른 결과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유전자 정보사이트(GISAID)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R, GH 등 6개로 분류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에 발생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 국내에서 발견된 유전자 유형은 GH그룹이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지난 4월 초 이전에는 S, V 그룹이 발견됐지만, 4월 초 경북 예천과 5월 초 이태원클럽 발생부터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집단감염을 포함해 최근 일어난 사례에서 GH그룹에 포함하는 바이러스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V그룹이 변형된 형태로 나타난 GH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다. 특히 GH그룹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최대 6배까지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오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GH그룹 바이러스는) 세포에서 증식이 (다른 그룹 바이러스)보다 잘 되고, 인체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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