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서 미국에만 사전협의한 것과 관련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일본이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1만여 톤을 바다에 방류하면서 바로 이웃한 우리나라에는 일절 통보하지 않아 우리 감정을 몹시 상하게 했는데 미국에는 사전에 통보하고 서로 협의한 후에 방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바로 이웃한 나라일 뿐 아니라 식민지로 만들어 괴롭혔던 나라인 만큼 방사능 오염수 방출과 같은 직접 안전과 관련된 일은 먼저 한국에 통보해주는 정도의 배려는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는 알리지 않고 미국에 알려준 것을 보면 아직도 일본은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없고 한국을 배려할 만한 이웃나라로 존중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대 정부는 한일관계를 전향적인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명분으로 식민지배에 대한 추궁과 사과요구를 접어왔다”며 “그러나 이것이 과연 잘한 일인가 이제 보면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본의 재난을 계기로 근본적인 한일관계 인식의 틀을 재고할 필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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