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4일 광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9명이 발생한 ‘광주일곡중앙교회’ 입구. ⓒ천지일보 2020.7.5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4일 광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9명이 발생한 ‘광주일곡중앙교회’ 입구. ⓒ천지일보 2020.7.5

오는 15일까지 시설 운영 자제해야

정부 “종교시설, 고위험 포함 논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져나오고 있는 광주에서 처음으로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했다.

지난 2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광주시는 1차로 PC와 유흥업소 등 13곳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한 데 이어 5일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위험시설로 지정됨에 따라 관내 종교시설은 오는 15일까지 집합제한 행정명령에 따라 시설운영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운영할 때는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과 전차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필히 준수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을 위반시 강력 처벌을 받게 된다.

광주시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건 최근 광주에서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다.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낮 12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광륵사 집단감염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87명이다. 시설별로 금양빌딩(오피스텔) 3명, 한울요양원 2명, 광주일곡중앙교회 2명 등이다. 이중 금양빌딩과 일곡중앙교회는 광륵사에서 감염이 전파된 사례로 확인된다. 광주지역 각 시설별 누적 확진자 수는 ▲광륵사 12명 ▲금양빌딩 25명 ▲광주일곡교회 16명 ▲광주사랑교회 15명 ▲제주도 여행자 모임 5명 ▲CCC아가페실버센터 7명 등이다.

한편 수도권에서도 종교시설을 매개로 한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 수는 36명으로 전일 동시간 대비 1명이 증가했다. 경기 수원시 교인모임 관련 확진자 수는 이날 낮 12시 총 2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종교시설 고위험시설 지정이 전국으로 확산될지 여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종교시설과 관련해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논의가 필요하다”며 “당장 포함돼 있진 않지만 고위험시설에 포함하는 논의가 필요한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