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자치구 울란부 사막에서 작년 11월 25일 농부들이 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 네이멍자치구 울란부 사막에서 작년 11월 25일 농부들이 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흑사병까지 강력한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중국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1200만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54만명 가까이 나온 상황에서 또 중국발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바옌나오얼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아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연말까지 발령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물려 세균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된다.

앞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연구진은 지난달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G4’라고 명명된 이 신종 바이러스는 신종인플루엔자(H1N1) 계통으로 최근에 생겨났고 돼지를 통해 옮겨지지만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G4가 사람에게 쉽게 감염될 수 있도록 더 변이돼 세계적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G4는 당장 문제가 되진 않지만, 인간의 기도에 있는 세포에서 자라고 증식할 수 있으며 인간을 감염시키기 위해 고도로 적응하는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말 그대로 ‘신종’ 바이러스이므로 인간은 G4에 대한 면역력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현재의 독감 백신도 G4로부터 보호해줄 것 같지는 않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바이러스의 전파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3월 22일 중국 충칭 룽창의 돼지 사육장에서 한 여성이 돼지를 돌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작년 3월 22일 중국 충칭 룽창의 돼지 사육장에서 한 여성이 돼지를 돌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앞서 중국은 작년 12월 31일 우한에서 발생한 새로운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 하면서 코로나19의 시작을 알렸다.

학계에서는 중국에서 전염병 발병이 가장 먼저 관측된다고 해서 중국을 해당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톰 제퍼슨 영국 옥스퍼드대 증거기반의학센터 선임연구원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많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에 활동을 중단한 상태로 있다가 여건이 유리해지면 창궐한다”고 전염원의 일반적 특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는 바이러스들이 생겨난 것처럼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재퍼슨 연구원은 1918년 서사모아제도에서 발생한 스페인 독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인구 30%가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는데, 그들은 바깥 세계와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며 “이런 사건을 설명할 수 있으려면 바이러스가 어디서 와서 어딘가로 가기보다는 항상 존재하고 인구밀도나 환경 상황 등 무엇인가로 인해 불이 붙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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