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정화 기술 GJ-R 장치 해외수출 1호 기념식. (제공: 경주시) ⓒ천지일보 2020.7.6
물 정화 기술 GJ-R 장치 해외수출 1호 기념식. (제공: 경주시) ⓒ천지일보 2020.7.6

지자체 기술 연구개발·사업성과
‘물 산업 선도도시’로 힘찬 도약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확대 추진

[천지일보 경주=김가현 기자] 경북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 에코물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물 정화 기술인 GJ-R 장치가 지난달 24일 베트남 하노이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지방자치단체 중 자체 개발한 물 정화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첫 사례다.

이 장치는 하루 1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하노이 동아인구에 설치되며, 3개월간 성능테스트를 거쳐 처리용량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이동식으로 제작해 베트남 하노이 국제물전시회에서 시연하고, 선하그룹 내 연구센터에 설치 운전해 기술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2012년 수질연구실TF팀을 신설했으며 기술개발을 위해 에코물센터 내 맑은물연구동과 홍보관을 확대 건립, 연구개발과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조성했다. 결과 8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 자체 물 정화 기술인 GJ-R, GJ-S를 개발했다. 이와 관련한 국내특허 7건과 중국 국제특허 1건을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

GJ-R 기술은 미세버블과 오존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남양주를 시작으로 경산·제주·영천·완도 등 전국 10곳에 설치됐다. 이 기술은 반류수 처리, 하폐수처리, 상수, 녹조제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며 환경부의 녹색기술인증도 획득했다. 현재 GJ-R기술은 환경부 환경신기술 검인증을 추진해 정부로부터 처리효율과 우수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위해 해외전담 수출용 장치를 제작하는 ㈜지엠하이테크가 올해 1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경주시로 이전했다. 경주시 물 정화 기술의 제2호 기술인 GJ-S기술은 에너지절감형 고효율 하수고도처리공법으로 개발단계부터 해외진출용으로 개발했다.

또 지역 환경기업인 ㈜삼우ENG와 공동으로 연구해 에코물센터 내 하루 50톤 처리용량의 상용화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2017년 국내특허 2건을 취득했다. 삼우ENG에서는 특허권자인 경주시의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경주시에 사업 특허료를 납부한다.

GJ-R기술은 하수처리에 필요한 교반기와 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송풍기로만 교반과 폭기를 교대로 해 하수중의 질소와 인을 효율적으로 정화하는 기술이다. 시는 국내 마을하수처리장을 기점으로 해외사업을 점차 확대해 특허료 수익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자체 물 정화 기술의 적용을 통한 특허료 수익으로 지난해 국내에서만 이미 3억원 이상의 특허료 수익을 창출했다. 올해 베트남 선하그룹에 GJ-R 시범시설 납품으로 약 2천만원 정도 수익이 발생할 예정이다. 현재는 콜롬비아·필리핀 지역 내 기술보급을 논의 중이며 물 보급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주시 물 정화 기술을 보기 위해 매년 수백 명이 에코물센터를 다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말레이시아·에콰도르·중국 등 세계 각 국의 정부관계자와 물 전문가, 일반시민 등 600명이 방문했다. 시는 물 정화 기술의 소개와 더불어 국제적인 역사문화도시인 경주시의 유네스코 유산을 소개해 경주의 역사문화와 천년 물의 도시 이미지를 연계해 홍보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전국 지자체 유일의 수질연구실에서 개발한 물 정화 기술의 사업화는 공공의 물 전문성과 노하우로 개발된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해 특허료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이라며 “이번 베트남 수출 1호로 경주시의 기술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확대 보급해 경주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친환경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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