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쪽 상공에서 바라본 조사대상지 일원(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7.6
남동쪽 상공에서 바라본 조사대상지 일원(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7.6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세계문화유산인 ‘부여 나성(사적 제58호)’의 외곽성 ‘서나성’ 존재를 밝히는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6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부여군(군수 박정현), (재)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이기운)에 따르면 정부혁신 과제의 하나로 백제 사비도성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부여 나성(사적 제58호)’ 구간 중 부소산성 서쪽 성벽에서 구드래 방향 구간에 서나성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지난 3일 시작했다.

부여 나성은 백제가 사비로 천도(538년)하면서 사비도성 방어와 함께 도성 내외부의 공간적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알려져 있다. 도성의 4면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동나성’ ‘북나성’ ‘서나성’ ‘남나성’으로 부르고 있다.

부여 나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1년 동나성 구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동나성과 북나성은 성벽의 실체와 지형에 따른 다양한 축조 기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서나성과 남나성은 아직까지 그 실체도 모호한 상태다. 사비도성의 서쪽과 남쪽은 천연 해자(垓子) 역할을 하는 금강이 흐르고 있어 그 존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서나성의 성벽은 부소산성 서쪽 성벽에서 구드래 방향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지표상에서는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는 서나성의 성벽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의 성벽 체성부를 확인하고, 서나성 성벽으로 추정되는 남쪽의 평탄지 일대에 대한 유구 존재 여부를 확인할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서나성의 존재 여부와 부여 나성의 구조와 실체를 보다 명료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부여 나성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동아시아 도성사에서도 의미가 큰 백제 사비시기 도성제 구축 양상을 규명하고, 백제 왕도의 면모를 회복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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