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울산 울주군 문수산 계곡 인근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긴꼬리딱새’의 모습. 수컷은 꽁지가 길게 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암컷은 갈색을 띤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7.6
지난달 울산 울주군 문수산 계곡 인근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긴꼬리딱새’의 모습. 수컷은 꽁지가 길게 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암컷은 갈색을 띤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7.6

市, 안전한 번식 환경에 최선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 울주군 문수산 계곡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긴꼬리딱새’ 번식 둥지가 확인됐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비롯한 울산지역 물새 서식·멸종위기·보호 야생생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지난달 20일 긴꼬리딱새와 팔색조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제보를 통해 계곡 인근 나뭇가지 사이 둥지에서 포란하고 있는 암컷을 관찰했다고 6일 밝혔다.

이후 지난달 29일 다시 둥지를 찾아 4~6마리로 추정되는 새끼들이 어미 새의 먹이를 먹기 위해 서로 주둥이를 벌리며 다투는 모습이 발견됐다. 어미 새가 여러 차례 먹이를 물고 왔고 가끔 수컷도 먹이를 물고 새끼들에게 먹이고 재빠르게 둥지를 떠나는 장면도 확인했다.

긴꼬리딱새는 5월 초에 와서 번식하는 까치딱새과의 여름철새이다. 수컷은 보랏빛을 띤 검정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으로 꽁지가 길게 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암컷은 갈색이며 꽁지 길이도 수컷보다 짧다. 알은 2주간 품고, 새끼를 기르는 기간은 8~12일이며 자란 새끼는 둥지에서 떠난다. 번식을 마치는 8월 초에는 월동지역인 동남아로 돌아가 겨울을 난다.

긴꼬리딱새는 얼마 전까지 일본식 이름인 ‘삼광조(三光鳥)’로 불렸으나, 한국조류학회에서 수컷꼬리가 암컷보다 3배 이상 긴 특징을 고려해 긴꼬리딱새로 새 이름을 정해 부르고 있다. 이름처럼 꼬리가 길수록 건강한 것으로 여기는 암컷이 긴 꼬리를 가진 수컷을 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붙여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각종 개발 등으로 번식지 환경이 밝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울산을 찾는 여름·겨울 철새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안전한 번식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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