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광주일곡중앙교회 “꼭 성전예배 드립시다” 그후 세 달… 코로나 집단감염 터졌다
[이슈포커스] 광주일곡중앙교회 “꼭 성전예배 드립시다” 그후 세 달… 코로나 집단감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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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코로나19 지역 확산 감염의 뇌관으로 주목받는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입구에 오는 4일부터 19일까지 시설폐쇄 행정명령에 관련된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천지일보 2020.7.5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코로나19 지역 확산 감염의 뇌관으로 주목받는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입구에 오는 4일부터 19일까지 시설폐쇄 행정명령에 관련된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천지일보 2020.7.5

5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4명

3월 22일 “반드시 성전예배 드립시다”

소식지에 예배‧기도회‧모임 참석 강조

 

교인 방역수칙 준수 확인‧점검은 안돼

“교회 첫 확진자-금양빌딩-광륵사 관련”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광주 일곡중앙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예고된 수순이었을까. 교회 측이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에도 그간 꾸준히 집합 모임을 강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일곡중앙교회는 지난 3월 온라인예배를 본격 허용하다가 5월에는 온라인보다 집합예배 참석을 교인들에게 강조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예배는 온라인이 가능했지만 소모임 관련해서는 집합 모임을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전혀 없었다.

천지일보는 이날 새벽 광주 일곡중앙교회 홈페이지 ‘교회소식’ 페이지에 올라온 매주 교회 주보를 통해 공개된 광고 내용을 입수했다.

자료에 따르면 교회 측은 지난 4월까지는 집합예배를 드리되 어쩔 수 없는 경우 유튜브로 예배를 드리도록 허용한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교회 측은 3월 22일 교회소식에 “반드시 성전예배를 드리도록 하시되 부득이한 경우는 유튜브 예배라도 꼭 드리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를 했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했고, 어느 쪽이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서비스가 된 것으로 보이는 공지다. 이 공지는 4월 26일까지 같은 문구로 유지됐다.

그러나 5월부터는 표현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5월 3일자 교회소식지에서는 “하나님은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십니다”라며 “반드시 성전예배를 드리도록 하십시다. 오늘부터는 유튜브에는 설교만 올리겠습니다”라는 광고가 게재됐다. 예배 전 과정이 아닌 설교만 올리니 전체 과정을 참여하기 위해서는 집합 예배를 참석하라는 뉘앙스가 담긴 표현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주인 지난 6월 28일 예배 때에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품으로 프라이팬과 타올, 떡을 교인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이는 광고도 실렸다.

지난 3월 22일 광주 일곡중앙교회의 교회소식. 반드시 성전예배를 드리되 부득이한 경우 유튜브 예배라도 드리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천지일보 2020.7.5
지난 3월 22일 광주 일곡중앙교회의 교회소식. 반드시 성전예배를 드리되 부득이한 경우 유튜브 예배라도 드리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천지일보 2020.7.5
지난 5월 24일 광주 일곡중앙교회의 교회소식. 반드시 성전예배를 드리라면서 유튜브에는 설교만 올리겠다고 공지했다. ⓒ천지일보 2020.7.5
지난 5월 24일 광주 일곡중앙교회의 교회소식. 반드시 성전예배를 드리라면서 유튜브에는 설교만 올리겠다고 공지했다. ⓒ천지일보 2020.7.5

또 소식에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되는 금요기도회와 관련해서도 “모든 성도들은 참여하시고 항존 직분자, 셀리더들은 출석체크 하오니 빠짐없이 참여합시다”라며 “특별히 셀리더와 인턴들은 빠짐없이 참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교회소식지를 통해 계속해서 광고했다. 아울러 매일전도대, 포인트전도대 등 전도 모임에 대한 참여 요청도 매주 계속됐다.

교회 측은 “모든 성도들은 한 명씩 작정하고 베스트(전도대상자)를 잘 섬겨 등록하도록 합시다”라며 교인들의 전도활동도 독려했다.

물론 교회 측이 주의사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서로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합시다”라며 공지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교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예배 당시 신도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준수하지 않았다”며 “출입자 명부 작성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회 측이 모임을 독려하면서도 방역 활동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해당 교회소식이 실린 광주 일곡중앙교회 홈페이지는 5일 오후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중단된 상태다.

5일 광주광역시 코로나19 대응 현황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광주일곡중앙교회와 관련해 발생한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광륵사 방문자가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한 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건물 방문자를 통해 지역내 여러 모임과 시설에서 코로나 감염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계속 나오고 있는 일곡중앙교회 확진자 역시 광륵사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일곡중앙교회 사례를 조사한 결과 교회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 금양빌딩 방문자간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돼 광륵사 관련으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4일 새벽 광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4명이 발생한 ‘광주일곡중앙교회’ 입구. ⓒ천지일보 2020.7.4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4일 새벽 광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4명이 발생한 ‘광주일곡중앙교회’ 입구. ⓒ천지일보 20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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