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제정세 속, 국내외 현안 가운데서도 항상 우선 문제이다. 그만큼 국제평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중하기 때문인 바, 몇 년 동안 한반도 상황에 대한 관심도는 정점을 이루고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실현되고부터 이 문제는 세계 뉴스의 초점이 됐고,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의 관심을 탔던 것이다. 특히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북미관계 이후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분야에서 세계적 주목을 끈 것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회담이다. 그 성과들은 남북 간, 남북미 간 또는 북미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이뤄진 것인데, 지난달 북한 측이 의도를 갖고 개성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는 판문점 선언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간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는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안보라인을 전격 교체했다. 새로 내정된 그 면면을 보면 박지원 국정원장,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 등으로 이들은 그간에 있어온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들이다.

문 대통령의 안보라인 교체는 교착상태에 빠져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는 남북 관계 등 안보현안에 대해 새롭게 돌파구를 찾자는 의도로 보이고 문 대통령의 ‘대북한 승부수’라 할 수 있다. 이는 6.15 남북공동선언과 4.27 판문점선언, 9.19 군사합의 선언 등 남북 간 역사적 합의를 이끌었고, 남북문제에 대해 경륜과 추진력을 가진 인물을 중용해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창해왔던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주도권을 이어가자는 대목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의 대응책이다. 우리측에선 북미회담 재개가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태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는 마주앉을 이유가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섰는바, 이 시기에 교체된 안보라인의 활동상이 기대된다.

야권에서는 이번 안보라인 교체와 관련해 “친북세력을 총결집시켜 또 한 번의 위장평화 쇼를 기획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서고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만큼은 안보에 혼선과 혼란이 생겨나서는 안 된다. 그래서 새로운 안보라인이 굳어있는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찾아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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