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권준욱 부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브리핑하는 권준욱 부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여파라면 ‘1단계 유지’

유전자 다른 다양한 계통이면 확진자 적어도 위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보건 당국이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여부를 검토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감염이 5월 초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의 여파라면 1단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유전자 계통이 다른 새로운 유행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면 단계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에서 집단 유행이 발생할 때마다 유전자 분석을 해오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전체적인 확진 규모, 지역감염자 수, 유전자 분석의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 분석 결과, 다양한 유행이 별도의 물결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면 확진자 수가 적더라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권 본부장은 “이태원에서 시작된 유행이 긴 꼬리를 물고 지역을 넘어 확산하는 상황이라면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면서 유행을 억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이 엄중하지만, 단계 상향은 침착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출처: 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출처: 뉴시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주말을 맞아 종교행사나 각종 소모임 등에서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종교시설은 어르신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물론이고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와 복지시설 종사자도 출입하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진자 규모를 줄이는 길은 오로지 거리두기를 근간으로 하는 방역조치 밖에 없다”면서 “거리두기 1단계의 방역조치가 단체와 시설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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