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4일 새벽 광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4명이 발생한 ‘광주일곡중앙교회’ 입구. ⓒ천지일보 2020.7.4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4일 새벽 광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4명이 발생한 ‘광주일곡중앙교회’ 입구. ⓒ천지일보 2020.7.4

예배 당시 신도 상당수 마스크 미착용
4일 새벽 ‘일곡중앙교회 신도 4명 확진
광주 관내 ‘종교단체’ 온라인 예배 대체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가 일곡중앙교회를 감염 위험시설로 판단하고 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감염병의 예방에 관한 법률 제49조(감염병의 예방조치)’에 따라 시설 폐쇄 행정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4일 새벽에는 일곡중앙교회 신도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그동안 감염경로로 확인됐던 금양오피스텔, 광륵사, 광주사랑교회, 아가페실버센터, 한울요양원 등에 이어 새로운 장소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확진자 4명은 전남 강진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일곡중앙교회는 신도 1500여명 규모의 대형교회로 지역 확산 감염의 뇌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CCTV 확인 등 역학조사 결과 일곡중앙교회는 예배 당시 신도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준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예배 참석자들에 대한 출입자명부 작성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원칙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일곡중앙교회 전수 검사(7월 3일부터 7월 4일) 및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북 28번 확진자가 지난 6월 27일 교회 행사 관련 식사 준비를 했고 28일 예배와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 방역 당국은 지난 6월 27일 예배와 모임에 참석했던 신도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868명을 검사한 결과 6월 27일 광주 92번 확진자와 함께 식당 봉사를 했던 2명과 그 식당에서 식사했던 2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일곡중앙교회를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늘어나자 광주시 관내 모든 종교단체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 단계임을 인지하고 이 시간 이후 집합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로 대체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불가피하게 집합 예배를 하는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반드시 50인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강조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코로나19 지역 확산 감염의 뇌관으로 주목받는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입구에 오는 4일부터 19일까지 시설폐쇄 행정명령에 관련된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천지일보 2020.7.4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코로나19 지역 확산 감염의 뇌관으로 주목받는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입구에 오는 4일부터 19일까지 시설폐쇄 행정명령에 관련된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천지일보 2020.7.4

또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출입 명부 작성, 사람 간 일정 간격 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도 당부했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시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 해당 시설 및 단체·기관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 확진자 발생 시 비용에 대한 구상권 행사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결혼과 장례는 매우 중요한 의례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4일과 5일 다음 주까지는 가급적 ‘비대면’으로 마음을 전하고 혼잡한 식장 출입을 삼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모두의 문 앞까지 와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은 적당히는 안 된다”고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심각성을 전했다.

한편 광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일주일 이상 그 수가 급증하는 데다 확진자 상당수가 무증상으로 나타나 지역감염 확산의 공포가 더해지고 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4일 오후 청사 5층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브리핑을 통해 “광주 북구 일곡 중앙교회 신도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7.4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4일 오후 청사 5층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브리핑을 통해 “광주 북구 일곡 중앙교회 신도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7.4

이에 대해 이용섭 시장은 “전파력이 과거보다 훨씬 강해지고 있어 문밖을 나서서 만나는 사람 모두가 나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지 않으면 광주공동체의 안전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불요불급한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등 일상생활의 ‘잠시 멈춤’”을 요청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사람 간 일정 거리 두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꼭 지켜주시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예식장, 장례식장, 교호, 대형음식점 등) 방문과 각종 행사 참석을 적극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주말에 이와 같은 방역수칙 이행과 자발적인 시민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감염이 확산될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가장 고강도 조치인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광주에서는 모든 활동이 중단되고 여기에 따른 시민의 고통과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4일 일곡중앙교회 신도 144명에 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