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골프장에서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4일 경기 여주시는 오학동에 거주하는 68세 남성이 전날(3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지인으로 성남시 분당구 정자1동에 사는 68세 남성도 지난 2일 확진 판정이 났다.

이들은 자가격리 중에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여주시보건소와 분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달 25일 광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의정부 50번 환자(지난 1일 확진)와 골프를 함께 친 것으로 확인돼 자가 격리됐다.

성남과 여주 확진자 2명 외에 의정부 50번 환자와 함께 라운딩한 동료 11명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다.

또 골프장 직원과 내장객 등 10명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다.

확진된 오학동 거주 남성은 지인인 의정부 50번 환자와 골프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점심도 함께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차량은 함께 이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 50번 환자와 동료들은 지난달 2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광주지역 한 골프장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 50번 환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의정부 장암주공7단지아파트의 30대 입주민(지난달 29일 확진)과 같은 헬스장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장암주공7단지→헬스장→골프장 순의 연쇄감염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골프장 확진자들의 세부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해당 골프장은 이틀 전 소독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한편 여주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없는 곳은 연천군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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