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방역당국 “방역수칙 이행 습관화 중요”

신규 확진 1단계 거리두기 기준의 2배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일명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늘어나면서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6.19∼7.3일) 발생한 확진자 661명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79명이다. 이는 전체의 12.0%에 이르는 수치다.

깜깜이 확진자 비율은 최근 들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10.2%로 4월 6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으며, 같은 달 27일 11.6%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국에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지속하기 위해선 경로를 알지 못하는 확진자 비율이 5% 미만으로 계속 나와야 한다.

하지만 현재 나오는 비율로 비교해봤을 때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 제시한 수치보다 2배 높다.

이는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대전과 광주, 대구까지 퍼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방역당국이 통제가 가능한 범위 밖에서 산발적 감염이 곳곳에서 나오는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코로나19를 나와 가족이 감염될 수 있는 '나의 일'로 인식하기보다는 ‘사회적인 유행현상’으로 생각하면 방심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 밀접하게 접촉하면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습관화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이 지난 5월 6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인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이후 지역사회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50명을 초과해 발생한 날이 다섯 번째가 됐다면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수도권에서 29명, 비수도권에서 23명으로 지역에서의 확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에서의 29명 이외에도 중부권 5명과 대구·경북에서 11명, 호남권 7명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파의 특성으로 보면 급속도로 감염이 확산돼서 증폭되는 양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이는)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빠른 추적과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로 다중 그룹으로의 연쇄적인 확산과 대규모 시설의 전파를 차단한 결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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