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현장 예배만큼 집중 못해”
“앞으로 ‘모이는 예배 감소할 듯” 전망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개신교인들이 현장예배를 자제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온라인 예배가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성결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사회인식 및 신앙의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1.0%는 온라인 예배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현장 예배만큼 집중할 수 없어서’가 7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배의 현장 생동감이 떨어져서’가 65.1%, ‘성도들을 직접 만날 수 없어서’가 46.1%, ‘예배는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28.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온라인 예배에 만족감을 나타낸 응답자는 전체 24.2%였다. 만족 이유로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의 소중함을 일깨워서 좋았다’는 답이 6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장소에 제약이 없어서 좋았다’가 45.6%,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려서 좋았다’가 36.4%, ‘주일날 시간이 많이 남아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가 23.1%로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및 영상예배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73.7%가 ‘사정상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에만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고, 10.9%만이 ‘평상시에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희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의 변화’를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신앙 교회공동체의 소중함 더 깊이 인식’이라는 답이 65.6%, ‘현장 예배의 중요성 인식’이 64.4%, ‘일상에서 신앙실천의 중요성 인식’이 46.0%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직면할 어려움’으로는 ‘모이는 예배 감소’라는 답이 3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도 간 교제 및 공동체성 약화(32.6%)’ ‘전도 및 새 신자 유입 약화(16.9%)’ ‘헌금 감소(7.4%)’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역자와 교인 등 255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개신교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그간 전통적으로 행해져 온 교회 문화가 변화되고 있다.
목회자가 유튜버로 변신해 활동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전화나 문자 심방, 택배, 드라이브스루 방식 심방 기도, 화상 구역예배 등 새로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교회의 특성을 보여주는 소리 지르는 ‘통성기도’도 점점 없어지고 있고, 비말(침방울) 노출 가능성이 큰 찬양예배, 새벽기도 역시 하지 않은 교회가 차츰 늘고 있다.
현재 정부는 교회 등 종교시설과 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연일 발생하는 확진자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 소모임에 대한 강한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