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소재 다단계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9명이 발생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6.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DB

광륵사 관련 확진 하루 만에 30명 추가

방역당국 “감염 연결고리 이어져, 우려”

“무증상감염비율 높고 조용한전파 많아”

“방역수칙준수, 검사·조사협조 거듭당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최근 비수도권인 대전·충청권에 이어 광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고리가 계속된 가운데 지역의 코로나19 유입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도 1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인 발생 상황을 보면 수도권에 나아가 비수도권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코로나19의 감염은 방문판매업체 또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대전·광주지역 등 비수도권 지역까지 전파되고 있다.

전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광주시 광륵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30명이 추가돼 총 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광주 광륵사 관련 확진자를 통해 금양빌딩에서 집단발생 사례가 확인됐고, 금양빌딩 방문자 소속 교회와 직장(요양원) 등을 통해 30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49명의 확진자의 발생 장소별 현황을 살펴보면, 광륵사 12명, 금양빌딩 14명, 제주도 여행자 모임 6명, 광주사랑교회 13명, 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한울요양원 1명 등이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금양빌딩 관련자는 방문자가 8명이고, 가족 등이 6명이다. 제주도 여행자 모임 관련해선 가족이 4명, 동행자가 1명이다. CCC아가페실버센터에선 입소자 3명이 확진됐고, 한울요양원에선 요양보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급격한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광주에서 최초로 코로나19가 유입된 경로는 아직까지도 파악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전도, 전주도 어느 정도는 연결고리를 추적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광주의 경우에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입경로에 대해 현재까지는 달리 파악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이어 그는 “의정부 아파트도 그렇고, 광주시도 그렇고 예상보다는 상당히 규모가 있는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점이 저희가 현재 상황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배경에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 특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무증상 감염 비율이 매우 높다는 말씀을 계속 드려왔다”면서 “이렇게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무증상 감염비율도 높고 이에 따라 ‘조용한 전파’가 많이 이뤄져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의 경우에도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에 대해서도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고) 또 무증상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그런 특성 때문에 (추적이) 그렇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코로나19의 특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이 방역수칙을 준수해야만 하는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에서 가장 강조드리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마스크 쓰기”라며 “또한 사회·물리적 거리두기 원칙이 사업장, 공공시설, 학교, 그리고 종교시설 등에서 꾸준히 지켜져야만 무증상 감염으로 인한 집단발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협조는 광주시 안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뿐 아니라 연결고리를 통해 다른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불씨를 빨리 잡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집단감염의 확산을 차단하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지체될수록 추가 전파로 인한 피해가 커질 수 있으므로 자발적인 검사, 격리조치,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리치웨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강서구 SJ투자회사 관련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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