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0.7.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0.7.1

이낙연, 7일 출마 선언 계획

김부겸·홍영표·우원식도 출사표

李 맞서 합종연횡 가능성도

인국공 사태 등 주요현안 즐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도전자들이 차주부터 출사표를 던지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가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오는 22일부터 전대 후보 등록을 받아 8월 29일 전대를 개최한다. 등록 후보가 4명 이상이면 예비 경선을 치러서 본선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우선 이낙연 의원이 오는 7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8월 전대에 대해 “현 상황대로라면 7일쯤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현재 원구성이 완료된 데다 3차 추경안도 이번 주에는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출마 선언 날짜를 7일로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또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초유의 거대 여당을 국민 앞에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국가적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초유의 거대 여당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두 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7개월짜리’ 당대표라는 지적에 맞서 ‘책임’이란 키워드를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캠프 사무실로 썼던 국회 인근에 캠프 사무실도 마련했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과 맞물려 다른 당권 도전자의 행보 역시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전 의원과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도 차주 출마를 선언한다.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 의원이 7일 출마 선언을 한다고 밝히자, 오는 6일 출마 선언을 하기로 한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고 김 전 의원 측은 2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의 출마 선언문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확실한 재집권을 위해 ‘더 큰 민주당’이 돼야 하고, 당대표 임기 2년을 완주하는 ‘책임지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담길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의 후원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린 대표적 친노 인사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현재로선 대세론을 형성한 이 의원에 맞서 다른 후보들이 합종연횡을 모색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거기다 전대 구도가 짜이면, 이 의원을 향한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을 평가받을 주요 현안도 즐비하다. 법무부 총장과 검찰총장의 갈등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논란, 남북관계 등에 대한 입장과 해결방안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일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고 발언해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고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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