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3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예산 관련 하원 세출위에 출석한 모습
[워싱턴=AP/뉴시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3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예산 관련 하원 세출위에 출석한 모습

“홍콩보안법, 일국양제 원칙 위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강행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인해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이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이 홍콩과 중국 본토와의 새로운 관계를 만든 새 규칙(홍콩보안법)으로 홍콩 본부를 그대로 두는 것이 유리한지 재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지난 1997년 중국에 반환될 때 맺은 일국양제(1국가 2체제) 원칙에 따라 자치권을 보장받아 왔으나 중국의 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 협정은 2047년에 만료된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가 분리독립, 전복, 테러리즘, 외부 세력과의 결탁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담당할 국가안보처를 설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30일 홍콩의 국가보안법이 통과된 가운데 홍콩 센트럴에서 보안법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열렸다. (출처: 뉴시스)
30일 홍콩의 국가보안법이 통과된 가운데 홍콩 센트럴에서 보안법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열렸다. (출처: 뉴시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갈등에 있어서도 격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로스 장관은 홍콩보안법이 분명히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조약을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무역에서의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한 이유"라며 "중국이 홍콩을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만들었다. 중국에 특별하지 않다면 우리에게도 특별하지 않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홍콩 보안법 통과로 미국 상무부는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고 국방물자 수출 중단과 첨단 기술 제품 접근 제한 조치를 취하는 증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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