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이라도 계획 세워보는 것이 중요
거창할 필요 없이 알아볼 수 있게 정리
인생의 목표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으악~~ 벌써 상반기가 다 지나갔다니!” 2020년이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더니 어느새 7월이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지만 올해는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는 것만 같다. 올 한해도 계획한 것이 많았건만 지나고 보니 해 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그 병 ‘작심삼일’ 병이 나도 모르게 왔다 간 건지도 모른다.
그나마 작심삼일이면 양반이다. 무엇을 하든 작심일일을 넘기가 어렵다면 이쯤에서 스케줄러를 사용을 한 번 고민해보자. 밑져야 본전이니까. 누구나 한번쯤은 스케줄러를 활용해 일상을 좀 더 유용하고 윤택하게 살아가보자는 굳은 의지를 다진 적이 있을 것이다. 시간은 금보다 귀한 것으로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허투루 보내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면서 말이다.
그때 그 시절에도 그려봤던 계획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이 스케줄러를 잘 활용한 이력이 있다. 초등학교 방학 때면 어김없이 만들던 생활계획표가 그것이다. ‘생활계획표’라는 단어가 생각난 것이 기적일 만큼 아득한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그리움 가득한 단어.
어쩌면 한두 번 정도는 계획표대로 움직였을까 싶은 이 ‘계획표’를 만들기 위해 하얀 도화지 위에 컴퍼스를 대고 동그라미를 그 얼마나 많이 그려봤던가. 그렇게 동그라미 그리려다 도화지에 구멍 내기가 일쑤였다. 시간별로 칸이 만들어지고 크레파스로 색칠해가며 그날 해야 할 일들을 빼곡하게 적어놓으면 일단 그것만으로도 마음 뿌듯해지던 시간들이었다. 계획표가 완성된 순간 이미 반 이상은 계획적이고 부지런한 사람, 아니 어린이가 된 기분이었다.
올 한 해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는 꼭 계획적인 사람이 되고야 말 것이라는 야심에 찬 미소와 함께 다이어리 하나 고르는 데만도 한참이 걸린다. 비록 한해가 시작되고 6개월이 지났지만, 일단 다이어리든, 스케줄러든, 메모장이든 혹은 스마트폰 앱이든 자신에게 맞는 고정 스케줄러를 하나 골라보자.
그런 다음,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한 가지를 적어본 뒤 매일매일 한 번씩 그 소망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되뇌어보는 것이다. 어느 순간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이 떠오른다면 그 즉시 메모를 해두고, 그 위에 하나하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을 자유롭게 적어보자.
요즘 유행하고 있는 성격유형검사인 MBTI만 보더라도 사람을 외향내향(E-I), 사고감정(T-F), 감각직관(S-N), 판단인식(J-P)의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16가지 심리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는 것처럼, 계획을 세우는 것도 각자의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적는 것이 좋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남을 위한 계획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계획이기에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너는 계획이 있었구나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한 주, 한 달, 나아가 한해의 계획을 세워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한 주의 대략적인 계획만 체크하고 그날의 변수에 따라 유동적이게 움직인다. 물론 한 주간의 그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고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계획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잘 짜인 조직의 틀 안에서 갖추어진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기에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부족할 뿐인 것이다.
여기서 하나 주목할 것은 바로 이 ‘계획’이라는 것의 본질적인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의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닌, 각자가 살아가는 데 있어 삶의 의미를 두는 그 무엇인가를 이루어가기 위한 자신만의 특별한 계획을 말하고자 함이다.
그렇기에 자기만의 인생계획표를 세우는 데 있어 자기 자신보다 더 잘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삶의 목표가 ‘평화’라면 ‘평화’라는 단어 하나 써놓고 그것을 매일 매순간 보고 되뇌면서 이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인생계획표’가 아닐까. 남들이 보기에는 고작 단어 하나 써놓은 메모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겐 그 사람의 일생을 담은 글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