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출처: 네이버 화면 캡처)
집콕. (출처: 네이버 화면 캡처)

SNS로 전하는 각종 극복기

코로나19로 바뀐 문화생활

집안 속 카페-술집-캠핑장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강제 ‘집콕(집 안에 콕 박혀서 지낸다)’을 당한 요즘, 집에만 있다 보면 따분해지고 답답할 수 있다. 자칫 우울해지기도 하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활력을 찾게 도와줄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모아봤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유지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집 밖에 나서길 꺼리고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홈베이킹’ ‘홈트(홈트레이닝)’ ‘홈핑(홈+캠핑)’ ‘집콕 휴가(집에 콕 박혀서 보내는 휴가)’ ‘집콕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속 집콕 챌린지 열풍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집콕 챌린지’도 유행을 하고 있다. 집콕 챌린지란 집에서 할 수 있는 자신이 가진 취미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유하면서 생긴 신조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커피, 1만번 저어 만드는 수플레 팬케이크, 만번 저어 만드는 아이스크림, 만번 저어 만드는 솜사탕 등 단순하지만 재밌고 빠르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위주로 챌린지가 주를 이뤘다.

달고나커피. (출처: 박막례할머니 유튜브화면 캡처)
달고나커피. (출처: 박막례할머니 유튜브화면 캡처)

이후에는 그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못했던 홈베이킹, 십자수, 글라스데코, 뜨개질, 캘리그라피 등 취미생활을 공유하거나 독서, 공부 등의 자기개발을 하고 인증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를 통해 국내에도 정착된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TikTok)을 이용한 각종 챌린지도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15초 내외의 짧은 영상을 담아 해시태그 기호(#)와 함께 해당 애플리캐이션(어플)에 올리는 ‘해시태그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다. 틱톡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Millennials)세대와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generation Z)를 통칭하는 MZ세대에선 이미 유명하다.

스타를 비롯해 인플루언서 등도 참여하면서 플랫폼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또 하나의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헬스장 NO… ‘홈트’ 시대가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끝났지만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려면 이 더운 여름날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탓에 집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는 ‘홈트(홈트레이닝)’가 유행하고 있다.

PT(Personal Training)는 한 달만 다녀도 최소 4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까지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이젠 유튜브만 켜도 피지컬갤러리, 힙으뜸, 땅끄부부 등 헬스는 물론 필라테스 및 다양한 분야의 트레이너를 만나볼 수 있다.

홈트레이닝. (출처: 땅끄부부 유튜브화면 캡처)
홈트레이닝. (출처: 땅끄부부 유튜브화면 캡처)

아파트와 같이 층간소음을 무시할 수 없는 주거공간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사일런트 모드 운동도 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각종 운동 어플도 많이 나와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 홈트’ 어플을 통해서는 운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셀프카메라로 담아 정확한 동작을 하고 있는지 평가도 받을 수 있다.

◆호캉스를 집에서… 방구석호텔 등장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호텔이나 카페·바 등을 마음 놓고 갈 수 없게 되자, 아예 집안 인테리어를 호텔이나 카페 내부처럼 꾸며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자신의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내 집을 마치 호텔처럼 꾸민 ‘방구석 호텔’, 마치 예쁜 카페에 온 듯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홈 카페’, n차 감염 따윈 없는 ‘홈 바(bar)’에 더해 집안에서 텐트를 치고 테이블을 놓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홈 캠핑’까지 다양한 사례가 SNS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특히 한창 뛰어다닐 아이들이 감염병으로 바깥 출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답답해하자 이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부모들은 직접 ‘홈 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홈캠핑.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유튜브화면 캡처)
홈캠핑.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유튜브화면 캡처)

이처럼 코로나19는 새로운 집콕 생활문화를 만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성인 남녀 10명 중 7명은 올여름 휴가에 여행지를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홈캉스’를 즐기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성인남녀 7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조사대상자 72.3%는 ‘올 여름에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를 즐길 것’이라고 답했고, 27.7%만 ‘여행 등 외부활동을 하며 여름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온라인서 즐기는 방구석 1열 ‘콘서트’

코로나19 여파는 문화·예술계에도 어김없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술회관, 미술관, 박물관 등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연극, 콘서트, 뮤지컬, 전시 등은 무더기로 취소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문화예술계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인 ‘온택트(On-Contact) 공연’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슈퍼주니어랜선콘서트. (출처: 본격연예한밤 유튜브화면 캡처)
슈퍼주니어랜선콘서트. (출처: 본격연예한밤 유튜브화면 캡처)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과 동방신기, 엑소, 샤이니, 레드벨벳 등 인기 아이돌이 소속돼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와 SM엔터테인먼트(SM) 등은 ‘랜선 공연’을 통해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BTS는 지난달 14일 첫 유로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방방콘)’를 통해 팬들과의 교감을 이어갔다. 실물로 BTS를 접할 수 없지만,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이 새로운 콘텐츠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미국, 유럽 등 107여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로 인해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75만 6600여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SM은 최첨단기술을 더한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최초 유로 온라인 콘서트를 펼쳤다. 콘서트는 SuperM(슈퍼엠)을 시작으로 WayV(웨이션브이), NCT DREAM(엔시티 드림), NCT 127(엔시티 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끝으로 지난 5월 31일 성황리에 마쳤다.

가요계를 넘어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도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트로트 등 다양한 무대를 유튜브 생중계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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