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in] 잇따르는 교회 확진… 당국, 종교시설 ‘강력 규제’ 카드 꺼내들까
[종교in] 잇따르는 교회 확진… 당국, 종교시설 ‘강력 규제’ 카드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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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28일 오후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28일 오후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교회, 현재 중위험시설 분류

방역수칙 준수, 강제성 없어

소모임 인한 확진 잇따라

정부 “종교시설 포함 논의 중”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가 심각하다.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종교 소모임 등에 대한 강력 규제에 나설지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방역당국이 발표한 ‘위험도별 다중이용시설 분류’에 따르면 교회 등의 종교시설은 ‘중위험시설’에 속한다. 중위험시설은 고위험시설과 달리 핵심 방역수칙을 강제로 지켜야 할 의무가 없다.

현재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건 클럽, 노래연습장, 물류센터 등 11개 시설이다.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면 운영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운영해야 한다면 ‘전자출입명부제’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고, 사업주와 근무자는 근무시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설 사업주나 이용자에게 최대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예배 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교회 관련 행사를 취소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수차례 교회 측에 호소해왔다. 하지만 교회를 통한 집단감염은 계속돼왔다. 교회에 대한 자율규제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로 지목된 종교 소모임은 교회 정식 예배와 달리 방역 관리자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에 영향을 미친 수도권개척교회모임의 경우 확진자가 120명에 이르고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이어 수원중앙침례교회,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더욱이 왕성교회에선 수련회와 성가대연습이 있었고, 주영광교회는 교회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일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종교 활동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부터 나왔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데다 함께 찬송을 부르고 식사를 함께 모여 하는 곳이 많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하는 등 생활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았고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해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천지일보 2020.6.26

이같이 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코로나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묶지 않는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계속 늘고 있다.

대학생 김모(25, 여)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천지를 시작으로 교회에서도 그간 꾸준히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냐”면서 “매주 교회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진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왜 자율적으로 맡기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성도들의 집단감염 이후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권준우 중대본 부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중심 유행이 발생한 이후 교훈을 얻었음에도 최근 일부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단적 발생이 끊이지 않는 점에 대해 계속 강조드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시설에 종교시설을 포함할지에 대한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종교시설 전반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부분은 하나의 커다란 쟁점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종교시설에서의 감염이라기보다는 종교시설 내 여러 가지 소규모 모임에 의한 감염 확산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소모임 방역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지에 대한 부분을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6.26

다만 교회의 소모임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상당히 깊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칫 종교의 자유를 침범한다는 목소리가 일수 있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집합금지 행정명령은 10인 이상 모임 자체를 금지시켜버리는 굉장히 강력한 명령”이라며 “국민의 기본권적 부분에 있어서 침해가 워낙 큰 조치라 지자체에서 쉽게 내리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클 거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회 확진이 계속된다면 강력 규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손 반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코로나19는 대규모 시설보다는 소모임을 통해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무엇보다 종교시설 소모임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찬송이나 통성기도 등은 비말(침방울)이 많이 튀는 행동으로 자제해야 한다”며 “소모임을 통한 감염(사고를) 반복하면 결국 강력하게 규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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