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확산지 중 하나로 보고된 마을에서 전체 주민의 40%가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파두아 대학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공동 연구진은 대규모 검사가 자가격리 및 지역사회 봉쇄와 결합돼 현지 확산을 신속하게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에 있는 ‘보(Vo)’라는 마을의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연구했다. 3200여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지난 2월 21일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후 즉시 14일간 격리됐다. 2주 동안 연구원들은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봉쇄령 초기엔 피검사자의 2.6%인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주 후에는 확진자가 29명으로 줄었다. 두 차례 검사에서 무증상 감염자 비중은 40% 이상이었다. 이는 무증상 감염자가 코로나19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연구진은 증상 여부를 불문하고 검사를 통해 발견된 코로나19 감염자가 모두 격리된 상태였기 때문에 확산 속도를 늦추고 몇 주 내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 마을의 코로나19 대량 검사가 베네토 지역의 광범위한 공중보건 정책을 이끌었으며 베네토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염병 진행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를 이끈 안드레아 크리스찬티 파두아대 교수는 “조용하고 광범위한 전염이지만 이 질병은 통제될 수 있다”며 “증상이 있든 없든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테스트하는 것은 발병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찬티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 광범위한 검사를 주장하면서 이탈리아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