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통과에 ‘민주 단체 해산’… “홍콩 민주파 진영 크게 흔들려”
홍콩보안법 통과에 ‘민주 단체 해산’… “홍콩 민주파 진영 크게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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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코즈웨이베이 등 도심 곳곳에서 12일 '범죄인 인도법 심의를 막기 위해 시위대가 입법회를 봉쇄한 '6·12 충돌' 1주년 기념 집회가 열렸다(출처: 뉴시스)
홍콩 코즈웨이베이 등 도심 곳곳에서 12일 '범죄인 인도법 심의를 막기 위해 시위대가 입법회를 봉쇄한 '6·12 충돌' 1주년 기념 집회가 열렸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30일(현지시간) 시위 활동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자 홍콩 민주파 진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홍콩 매체인 홍콩 명보, 빈과 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 중 한 명인 조슈아 웡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이 비서장을 맡는 데모시스토당에서 탈퇴한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홍콩의 정치 평론가들은 예상대로 이날 오전 중국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이 전격 통과됐다며 홍콩 주권반환 기념일인 1일부터 바로 시행되는데, 홍콩 민주 야당과 재야단체 등 민주 진영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홍콩보안법은 전인대 상무위 대표 162명,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30일(현지시간) BBC는 홍콩보안법은 주로 반중세력 처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법안 통과 직후 이 소식을 접한 홍콩 곳곳에서는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홍콩 SNS에선 이미 홍콩 민주화 인사 54명의 체포자 블랙리스트가 돌고 있으며 특히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미국와 유럽에 지원 요청을 했던 조슈아 웡이 체포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홍콩 독립을 주장해 왔던 ‘홍콩민족전선’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본부를 해체하고 모든 조직원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난 9월 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와 관련, 조슈아 웡은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되자 “홍콩의 종말, 테러 통치의 시작”이라며 “베이징이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이전까지 세계가 알던 홍콩의 종말을 상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홍콩은 비밀 재판, 언론 탄압, 독단적인 기소, 강요에 의한 자백, 정치적 검열 등이 자행됐던 타이완의 백색테러 시대와 같은 테러 통치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전횡과 잘못된 법으로 홍콩은 비밀경찰국가가 될 것”이라며 “홍콩 시위대는 이제 중국 법정으로 송환돼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조슈아 웡은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때 미국으로 건너가 미 의회가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해 중국 정부에 ‘체포 1순위’로 여겨 왔다.

조슈아 웡과 함께 우산 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인 데모시스토당 당원 아그네스 차우도 탈당 의사를 밝혔으며, 네이선 로 전 주석도 탈당에 이어 개인 자격으로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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