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부 커들리 크릭에서 불길을 피한 코알라가 소방관이 주는 물을 받아먹고 있다(출처: 뉴시스)

호주 남부 커들리 크릭에서 불길을 피한 코알라가 소방관이 주는 물을 받아먹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코알라가 최근 몇 년 동안 서식지 손실, 질병 및 기후 사건으로 인해 2050년께 멸종될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뉴사우스웨일스 주 국회에 보고됐다.

BBC는 30일(현지시간) 코알라 서식에 획기적인 긴급 조치가 없다면 2050년까지 호주에 서식하는 코알라는 멸종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뉴사우스웨일스 주 국회에서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반년 넘게 이어졌던 호주 대형 산불로 코알라 8000여마리가 희생됐으며 지난해 개체수 감소로 우려를 낳은 코알라가 연이어 호주 산불이란 대형 위기를 맞았다.

호주 시드니대 생태학자들은 “산불 피해 지역에서 불이 시작된 이후 코알라 약 8000마리가 죽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기능적 멸종 상태는 어떤 종의 개체 수가 너무 줄어 더이상 생태계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장기적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국제환경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현재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간주하고 있다.

BBC는 포트 맥쿼리에 있는 세계 유일의 코알라 전문병원에는 눈에 염증이 생겨 후송돼 오는 코알라가 수백 마리에 달한다며 전문가들은 코알라 결막염의 원인은 클라미디아 감염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코알라 재단 관계자는 “기후 변화가 산불과 가뭄을 악화시키고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의 질을 떨어뜨림으로써 지속적인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재 코알라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전략과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코알라는 퀸즐랜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호주 수도권에서도 발견되지만, 코알라 보호 단체에 따르면 그 숫자는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호주 코알라 재단은 호주에 약 8만 마리의 코알라가 생존하고 있다며 코알라는 다시 대형 산불이 일어난다면 불의 확산을 피해 빨리 도망갈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기름으로 가득한 유칼립투스잎을 먹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보다 불에 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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