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천지일보 2020.6.26

주영광교회발 11곳 노출

왕성교회발 8개 시설 노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최근 수도권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급속한 지역사회 전파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30일 발표한 교회 감염 발생에 따른 노출 시설 및 노출 규모 자료에 따르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안양시 주영광교회 교인들을 통해 코로나19에 노출된 시설은 물류센터와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등 11곳이었으며, 접촉자는 무려 340명에 달했다.

지금까지 이 교회에서 나온 31명의 확진자가 감염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일터 등으로 이동하면서 물류센터, 어린이집, 병원, 산후조리원, 사회복지시설, 학원 등이 코로나 19에 노출됐다.

누적 환자가 23명인 서울 왕성교회 역시 이들 환자를 통해 감염 위험에 노출된 시설이 교회와 호텔, 학원 등 8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교시설은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의 교인들이 모이는 곳이다. 종교시설에서의 감염 발생은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을 급확산하는 매개가 될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도 이런 우려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영광교회의 경우 아직은 추가 환자가 3명이지만 노출된 경로가 11곳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다양하고 클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 활동 또는 모임을 통해 이뤄진 감염이 일부 취약한 집단생활 시설 등 다양한 집단으로 전파돼 급속하게 지역사회 확산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교시설과 관련된 감염이 계속 이어진다면 당국으로서는 강제적인 조치까지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 수칙이 철저하게 준수되도록 종교계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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