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맞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3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43명 늘어 누적 1만 2800명이라고 밝혔다.

5월 들어 다소 잠잠했던 코로나19는 6월 들어 방심한 틈을 타 다시 활개를 치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과 경기 두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수원 중앙침례교회 등 수도권 교회와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의 여파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미국, 브라질, 인도를 중심으로 다시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특히 20대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거리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거리나 쇼핑몰, 바닷가 등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활보하는 젊은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심지어 하우스 파티를 열어 다닥다닥 붙어 사교 모임을 갖는 젊은층이 늘어나 미 방역 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전 세계 일일 확진자 수는 19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처음에 팬데믹이 아니라고 장담했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확진자가 1천만명이 넘고 사망자가 50만명을 돌파하자 그제야 코로나19의 최악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엄혹한 현실은 이것이 종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해 비난을 받고 있다.

사망자는 50만명이 넘고 하루에도 수천명씩 죽어가는 이 상황에 바이러스 확산이 여전하고 계속될 것이라 언급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무책임한 말들은 우리에게 신뢰보다는 허탈감을 줄 뿐이다. 최근 사망자들을 분석해보면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노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도 집단감염은 요양원과 교도소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고 특히 요양원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층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학교들은 여전히 등교를 정상적으로 하지 않아 교내에서의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일부 확진자가 증상이 있음에도 예배에 참석하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는 교회들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르고 코로나19가 다시 5월처럼 안정기로 접어들 때까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교회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역 당국이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종교시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또는 미흡하게 착용하는 등 생활 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발열, 기침, 인후통 등과 같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남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집에 머물러야 한다.

집단생활 속에서 1~2명이 방심하면 지역사회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외출 시 항상 마스크 착용하기, 30초 이상 손씻기, 2미터 거리 유지하기 등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지켜야만 하는 철저한 생활 수칙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여전히 개발 중이다. 백신 개발의 진전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볼 수 있지만 언제 개발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생활방역수칙을 모두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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