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우리 동네 리장님? 문재인 정부 슬그머니 북한식 표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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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배포한 지난 29일자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제목이 ‘통장·리장 대학생 자녀도 장학금 받는다’로 돼 있다. ⓒ천지일보 2020.6.30
국민권익위원회가 배포한 지난 29일자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제목이 ‘통장·리장 대학생 자녀도 장학금 받는다’로 돼 있다. ⓒ천지일보 2020.6.30

관공서 보도자료에 ‘리장’ ‘리민체육대회’ 등장

국립국어원 홈피에는 “리장 틀리고 이장 맞다”

6.25추념식 애국가 도입부, 북한 애국가 유사 논란

[천지일보=이성애 기자] 문재인 정부가 공식 보도자료에서 마을 대표를 지칭하는 ‘이장(里長)’을 북한식 표현인 ‘리장(里長)’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6.25추념식에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애국가와 유사하다는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배포한 지난 29일자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제목이 ‘통장·리장 대학생 자녀도 장학금 받는다’로 돼 있다. 해당 자료의 내용은 통장·이장의 중·고교생 자녀만 받을 수 있던 장학금을 대학생 자녀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을 대표를 지칭하는 ‘이장(里長)’이라는 표현이 ‘리장’으로 표기돼 있다. 제목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리장을 사용했다. 하지만 리장은 ‘이장’의 북한식 표현이다. ‘리장’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은 국립국어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이장’과 ‘리장’ 중 ‘이장’이 맞는 표현이라며 “한글맞춤법 제11항에 따르면 한자음 ‘리(里)’는 의존 명사로 ‘십 리’와 같이 쓰일 때를 제외하고는 단어의 첫머리에서 두음법칙이 적용되므로, ‘里長’은 ‘이장’으로 적는다”고 밝혔다.

리장으로 표기된 보도자료는 또 있었다. 지난 23일 경기도가 배포한 ‘계속되는 아동학대. 도, 시군 등 관련기관과 협력체계구축 등 적극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선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주민등록사실확인 사업 시기에 맞춰 통장과 이장이 함께 아동의 안부를 확인하는 행정 사업을 ‘통·리장과 협력하여 아동의 안부를 묻다’ 사업으로 표기했다.

지난 23일 경기도가 배포한 ‘계속되는 아동학대. 도, 시군 등 관련기관과 협력체계구축 등 적극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선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주민등록사실확인 사업 시기에 맞춰 통장과 이장이 함께 아동의 안부를 확인하는 행정 사업을 ‘통·리장과 협력하여 아동의 안부를 묻다’ 사업으로 표기했다. ⓒ천지일보 2020.6.30
지난 23일 경기도가 배포한 ‘계속되는 아동학대. 도, 시군 등 관련기관과 협력체계구축 등 적극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선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주민등록사실확인 사업 시기에 맞춰 통장과 이장이 함께 아동의 안부를 확인하는 행정 사업을 ‘통·리장과 협력하여 아동의 안부를 묻다’ 사업으로 표기했다. ⓒ천지일보 2020.6.30

경기도 관계자는 ‘리장’ 표기와 관련해 “나도 사업명칭을 하달 받아서 그대로 쓸 뿐”이라며 “누가 이런 표기를 쓰게 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례를 살펴보니 이·통장이 맞다. 사업자에게도 조례에 맞게 이·통장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선 ‘리민단합 체육대회’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2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1리 복지타운 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 공식 명칭은 ‘제14회 성읍1리 리민단합 체육대회’였다.

‘북한식’ 표현인 ‘리장’이 사용된 부분에 이어 지난 25일 진행된 ‘6.25 추념식 애국가 도입부’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애국가와 유사했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논란은 지난 28일 유튜브에서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추념식에서 애국가 제창 때 트럼펫 연주로 편곡한 전주가 나왔는데, 연주의 3초 가량이 북한 애국가 전주와 음정·리듬이 거의 똑같게 들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Dandelion’이라는 아이디의 유튜버에 따르면 북한 애국가는 월북 시인인 박세영이 쓴 가사에 광산노동자 출신 김원균이 곡을 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가보훈처는 “애국가가 특별히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로 연주될 필요가 있다는 뜻을 KBS 교향악단에 전달했다”면서 “KBS 교향악단은 장엄한 울림이 잘 전달되면서도 영국 국가 ‘갓 세이브 더 퀸’, 바그너 ‘로엔그린’ 등에서 흔히 사용돼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는 곡(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1악장)으로 애국가 전주를 연주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전주와 관련한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추념식을 위해 추가한 부분이며 앞으로 사용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6.25 전쟁 70주년 추념식에서 북한 애국가 전주와 비슷한 연주를 정부가 사전에 점검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보훈처 관계자는 “북한 애국가를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리허설 때 특이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6월 2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1리 복지타운 운동장에서 열린 마을 체육대회 모습. (출처: 뉴제주일보)
지난해 6월 2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1리 복지타운 운동장에서 열린 마을 체육대회 모습. (출처: 뉴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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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2020-06-30 21:11:16
학생들도 다 아는 두음법칙을 못배웠을리는 없고 의도적인건가 어이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