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28일 오후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28일 오후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수원중앙침례교회 27~28일 확진 7명

수원시, 확진자 정보에 교회 공개 안해

수원시, 전수조사 아닌 수동감시 방침

경기도, 2명 확진 때 신천지 압수수색

 

수원중앙침례교회, 매주 9000여명 출석

김장환 원로목사는 극동방송 이사회장

과거 보수정권 막후 조정자로 유명세

해당 교회에 여당 정치인 등 다수 등록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코로나19 방역 ‘과잉대응’을 선포하고 신천지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에 나섰던 경기도가 대형교회발 확진을 쉬쉬하고 있어 논란이다.

논란이 된 교회는 수원중앙침례교회로 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앙교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일 평균 9000여명의 신도가 예배에 참석하는 초대형 교회다. 이곳에서 최근 일가족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수원시가 해당 교회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전수검사도 하지 않아 시민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수원에는 경기도청이 위치하고 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고명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명예회장이자 극동방송 이사회 회장인 김장환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았던 곳이다. 김 목사는 현재 이 교회 원로목사다.

김 목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촉발시킨 전두환 전 대통령과 친밀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집권을 도왔으며, 보수 정권의 막후 조정자로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여당 한 중진 의원도 이 교회 장로로 활동하는 등 정치인 다수가 신도로 등록돼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 과잉대응’을 표방해온 경기도와 시가 방역보다 정치적 이유로 해당 교회 확진을 쉬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관련 첫 코로나19 확진자(수원 92번)는 지난 27일 오전 6시 30분에 나왔다. 같은날 오후 5시 30분 이 확진자의 아내(수원 93번)와 딸(수원 94번)이 감염됐다. 뒤늦게 확진된 아내와 딸은 중앙교회 신도였다.

평소 수원시는 SNS를 통해 세부 확진자 정보를 시민에 공개했지만, 이들의 확진 소식에 교회 관련 정보는 없었다.

오히려 교회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는 공지문자를 띄워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28일에는 중앙교회 관련 확진자 2명(수원 95·96번)이 추가됐고, 같은 날 신도 2명(수원 97·98번)도 확진 통보를 받았다. 27~28일 이틀 새 중앙교회 관련해 총 7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수원시는 29일에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교회’를 언급했다. 93번 확진자가 중앙교회 신도라는 사실을 누락한 점에 대해서는 “정부 방역지침을 따랐고, 교회 내 확진자 접촉자가 없다는 역학조사관의 의견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시는 전원검사 대신 동시간대 예배 드린 797명의 수동감시를 결정했다. 수동감시는 의심 증상이 있을 때만 대상자 스스로 인근 보건소에서 검사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민들은 “너무 안일한 대처”라며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출처: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출처: 뉴시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천지 과천교회 예배에 참석 후 확진 판정을 받은 3명 중 2명이 경기도민이라는 이유를 들어 지난 2월 25일 대규모 행정력을 동원해 신천지교회에 대한 강제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직접 신천지 과천 총회 본부를 찾아가 명단을 압수했다. 또 경기도 내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이후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해 신천지 총회 임원 전원, 신천지 총회장이 머물고 있던 경기도 가평 HWPL 평화연수원 관계자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신천지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가평 연수원과 신천지 총회 본부는 폐쇄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이후 방역당국, 검찰, 국세청의 각종 자료 제출 요구에 신천지 측이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지자체가 주류 교회냐 비주류 교회냐에 따라 노골적으로 다른 방역조치를 취하는 것과 관련해 “방역보다 표가 우선이냐”는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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