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설립허가 취소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천지일보DB

‘백만 개의 교실’ ‘하나의 공동체’ ‘실질적인 자율과 자치’ 구현 목표

‘비대면 현장교육감실’ 운영… 교사·학생·학부모 등 현장 의견 수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조 교육감 “‘학업·방역’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서울교육청, 7개 정책 주제로 ‘온라인 연속토론회’… 유튜브 생중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제2기 취임 2주년을 맞이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혁신교육2.0시대가 지향할 방향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과 서울혁신교육 지난 10년의 경험을 성찰하고, 향후 서울혁신교육2.0시대에 무엇을 지향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향후 서울혁신교육2.0시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백만 서울 학생의 꿈이 살아 움직이는 ‘백만 개의 교실’ ▲‘하나의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연대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실질적인 자율과 자치’의 구현 등으로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백만 개의 교실’을 위해 ‘오직 한사람 교육’의 가치가 교실에서 실현되도록 기초학력 대책, 수업·평가혁신, 학교 밖 청소년 종합지원 마련 등 학생 맞춤형 교육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공동체’를 위해선 공동체적 관계와 삶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 수 있도록 자사고·국제중과 같은 학교 체제 차원의 서열화 해소, ‘고입석차백분율’제도 개선, 난독·경계선 지원팀 신설 등 교육격차 해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실질적인 자율과 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학교가 주체성과 자율성을 갖고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업무 총량 감축, 교육활동 계획·실행 권한의 강화, 돌봄·방과후학교 업무의 지자체 이관 등 학교자치 강화 정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 학교가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지원하며 현장의 자발적 역동성을 지원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번 취임 2주년을 계기로 교사·학생·학부모를 만나는 ‘비대면 현장교육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비대면 현장교육감실에선 교사·학생·학부모 등을 만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부터 등교·원격수업 병행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 교육격차, 기초학력문제 등 포스트 코로나 국면의 여백을 채워가기 위해 현장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학업’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학교에 방역활동 강화 인력 지원 ▲수업, 생활지도, 방역관련 직접사업을 제외한 2020 교육청사업 긴급정비 ▲학교에 교부된 목적경비성 사업예산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 ▲학교의 업무부담이 예상되는 공문서 사전심의제 운영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를 임대주로 하는 임대사업자에게 임대료 80% 감경, 사용료 면제·감액, 학교시설공사의 선계약-선발주-공사대금 선지급, 농협과 협조해 방과후강사 저금리 긴급생활대출 시행, 방과후강사가 원격교육 보조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제도 등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학교의 정체성 재정립 ▲공동체적 가치의 일상적 구현 ▲교육행정과 학교의 자율과 자치 등 세 가지 근본적 과제가 교육계에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조 교육감은 다양한 학교구성원들과 대면 경청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4월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한 8차례의 대면 경청 자리에는 실천교육교사모임·좋은교사운동본부·교과연구회·교원단체 등 다양한 모임의 소속 교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원격교육과 관련해 인프라 구축, 콘텐츠 문제, 교육격차 해소방안, 법령 및 제도 개선 등의 과제를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혁신교육1.0시대인 지난 서울교육 10년에 대해선 학교 교육에 대한 거의 모든 기본적인 요소를 망라해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하기 위해 노력한 기간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우는 새로운 학력 개념으로의 전환, 학생의 적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다양화, 교육정책에서 소외되거나 필요한 만큼 배려를 받지 못했던 청소년·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 담장을 마을로 확장하고 마을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삶 속의 살아있는 교육, 건조했던 학교 공간에 교육적 의미를 불어넣는 공간 혁신, 학생·학부모가 학교교육의 주체로 참여하기 위한 법·제도·문화적 기반 마련, 학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는 행정으로의 변화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7개 주요 정책을 주제로 ‘혁신교육2.0 정책 수립을 위한 온라인 연속 토론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교육 주요 정책의 지난 10년의 성과와 현황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토론회는 각급 학교 교원과 교육청 소속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16일 제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7주간 매주 하나씩의 정책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이는 서울시교육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

토론 주제로 선정된 7개 주요 정책은 ▲서울형혁신학교 10년, 학교혁신의 길을 묻다 ▲학교로 오는 마을, 마을로 가는 학교 ▲학교자율운영, 현장에서 답을 찾다 ▲교육복지 정책과 전달 체계의 현황과 과제 ▲서울형고교학점제로 구현하는 일반고 전성시대 2.0 ▲코로나19가 던져준 글로컬 인성교육의 과제 ▲2020년을 서울인공지능교육의 원년으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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