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천지일보 2020.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천지일보 2020.6.29

원구성 협상 결렬 후,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朴의장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 받겠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된 가운데 국회가 29일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완료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바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 김태년, 정무위원장 윤관석, 국토교통위원장 진선미, 교육위원장 유기홍, 예결위원장 정성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박광온, 환경노동위원장 송옥주, 행정안전위원장 서영교,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도종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이개호, 여성가족위원장 정춘숙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여야 국회부의장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은 이날 선출하지 않았다.

이로써 한 정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건 지난 1985년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이다.

박 의장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 경제난국, 남북경색 등 국가는 비상시기”라며 “일터를 잃을까 봐 노심초사하는 수많은 국민, 생계를 걱정하는 서민, 기업의 존폐에 떨고 있는 국민. 더 이상 국회는 외면할 수 없다”며 상임위원장 선출의 당위성을 부여했다.

박 의장은 “오늘 이런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원구성을 마치기로 했다”며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 국회 운영의 기본은 국민과 국익”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어떤 것도 국민과 국익을 앞설 수 없다는 게 의장의 확고한 신념이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마음을 열고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구성 논의를 위한 회동을 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구성 논의를 위한 회동을 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앞서 민주당 김태년‧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아래 회동했지만,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협상에서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책임지고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박 의장은 이날 오후 7시 본회의를 열기로 하고 통합당에 6시까지 상임위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통합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본회의를 오후 2시에 열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결국 의회독재를 선포했다”며 “협상의 끝자락까지 명분을 쌓기 위해 근거 없이 제1야당 대표의 과도한 개입을 운운한다. 허위사실로 내부분열까지 획책하는 여당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산회 직후 각 상임위를 가동해 3차 추경안 심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구성 논의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구성 논의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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