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 최종 결렬… 與 김태년 “통합당이 거부 입장 통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21대 원구성을 놓고 협상에 나섰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9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원만한 원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많은 과정이 있었고 어제 늦게까지 양당 원대대표 회동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다. 그러나 오늘 오전 통합당이 거부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가합의안을 통합당이 거부했다. 이로써 통합당과의 협상은 결렬됐다”면서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의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제정당과 협의해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을 뽑고 국회를 정상 가동하겠다”며 “6월 국회 회기 내 추경 처리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통합당이 거부한 가합의안은 국회 상임위원장 11:7 배분 원칙을 지키고,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대선 이후 집권여당이 우선 선택권을 갖는 내용이다. 법사위 제도 개선과 오는 30일 개원을 통한 회기 내 추경 처리 내용도 포함됐다.

나아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및 후속조치에 대한 국정조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재판 과정에 대한 청문회도 포함됐다.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원구성 협상과 관련한 진행상황을 놓고 봤을 때, 협상권과 결정권을 달리하는 통합당의 구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협상 결정권을 인정해줘야 한다”며 “지난 금요일에도 오늘과 비슷한 합의안이 부결됐던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과도하게 원내에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