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승객 수) 150% 이상일 경우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는 대중교통 ‘생활 속 거리두기’ 제도가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서울역 4호선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승객 수) 150% 이상일 경우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는 대중교통 ‘생활 속 거리두기’ 제도가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서울역 4호선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여성에 요구되는 성가치 획일적 갈등 커져

정치 참여는 女 높아… 성역할 변화 욕구

[천지일보=이솜 기자] 초기 성인기에 해당하는 20~27세 여성은 자아와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남성보다 자살 충동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가치가 획일적인 데 따른 갈등이 커진 것으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나온다.

2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19 한국교육종단연구: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Ⅳ)’ 보고서는 고교 이후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에 대해 성별에 따른 차이를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2005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6908명을 2018년까지 추적 조사해 결과를 낸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교 이후 초기 성인기의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기 자신의 자아개념, 건강과 삶의 만족도, 스트레스와 자살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성과 여성의 자아개념을 비교할 때 여성에 비해 남성이 고교 이후 일관되게 자신의 학문적, 비학문적 능력 및 특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역량, 건강과 삶의 만족도, 스트레스와 자살에 대해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자살충동여부는 여성이 눈에 띄게 높았는데 2018년 조사에서 남성은 13.86%가 가끔 또는 자주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두 배 가까이 높은 27.65%가 이같이 답했다.

개인 및 가정생활, 교류와 여가생활, 미래준비 관련 시간 활용에 있어서도 여성과 남성은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개인과 가정생활 관련 시간 활용에 있어 남성은 자기계발, 여성은 외모관리, 가족과 교류, 집안일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교류의 경우 남성은 단체생활, 자원봉사, 친구만나기, 여성은 SNS 활동, 이성교제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으며 여가생활 중 남성은 게임, 운동, 취미생활에 활용하는 시간이 많은 반면, 여성은 TV 시청시간이 많았다.

또 진로 준비, 취업 및 구직 활동, 아르바이트 등 미래 준비를 위해 쓰는 시간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정치참여 관련 경험 비율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일관되게 높았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선거참여,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항의·탄원을 위한 서명과 온라인 토론방 글쓰기 및 읽기, 시위나 집회참여 경험 비율이 높았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우리 사회가 20대 후반에게 기대하는 성역할의 차이가 존재하고, 그것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인식한다면 여성이 정치참여를 통해 사회 변화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여성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높은 원인으로 부모, 학교 등이 여성에게 부과한 기대가 획일적이고 이에 따라 더 많은 개인이 내적 갈등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사회에서의 실질적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으로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함을 제언했다.

연구진은 “다양성 존중은 개개인의 행동과 감정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부모와 교사가 자녀와 학생의 결정, 의지, 현재 상태를 나의 그것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그들을 가르치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설득하는 태도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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