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 첫 소신 발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인국공) 비정규직 정규화 논란에 대해 “인국공에 대한 청년의 문제 제기는 공평과 공정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이 이번 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국공 관련 청년들의 분노는 우리 사회 만연한 불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이며 경청해야 할 문제”라며 “청년들의 분노를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긴 것에 대한 문제’ 즉 이해관계의 문제로 보는 것은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공정함을 잃은 것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국공의 정규직화에 대해 “언뜻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면 좋아 보이지만, 어쩌면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정규직으로 바꾼 노동자는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정규직 노동자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기업이 감당할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본사 직고용 정규직을 요구한 노동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그런 것이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며 “이런 면에서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동투쟁이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공공 및 민간 영역 비정규직의 보다 강력한 요구와 투쟁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종합적 대책을 갖고 있는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국공의 정규직화에 대해 기회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청년들의 항의에 ‘정규직화가 청년 일자리 뺏기가 아니다’라거나 ‘조중동 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며 “청년이 주장하는 것은 ‘나의 일자리’ 문제를 떠난 공정함의 문제이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