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웅기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제공: UNIST) ⓒ천지일보 2020.6.28
백웅기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제공: UNIST) ⓒ천지일보 2020.6.28

미국 컴퓨터학회 프로그래밍언어 분과 주관
10년전 논문 대상 “효율 높이는 컴퓨팅 연구”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백웅기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미국 컴퓨터학회 프로그래밍언어 분과(ACM SIGPLAN)’에서 선정한 ‘2020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설계·구현 분야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울산과기원에 따르면 이 논문상은 매년 10년 전에 발표된 논문을 대상으로 해당 논문의 학술적·사회경제적 영향력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논문 1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백 교수는 박사과정 중 발표한 논문의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에 수상한 백 교수의 당시 논문은 ‘근사컴퓨팅(Approximatw Computing)’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 개발을 다뤘다.

그는 박사과정 중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와 수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당시만 해도 체계가 잡히지 않아 임시방편 위주로 활용되던 근사컴퓨팅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2010년에 발표된 이 성과는 현재까지 500회 이상 인용되며 관련 분야의 후속 연구를 촉발했다.

심사위원들은 “논문에서 제안된 백 교수의 프레임워크는 프로그래머들로 하여금 체계적이고 자동화된 방법으로 근사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고, 실제 이를 산업에 적용한 결과 막대한 규모의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논문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백웅기 교수는 “일반적으로 컴퓨터는 항상 100%의 정확성을 갖는 연산과 정보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영상처리나 기계학습, 웹 검색 등 다양한 컴퓨팅 분야에서는 정확도의 손실이 일부 있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면서 “근사컴퓨팅 기법은 이들 분야에 적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서도 막대한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비용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제적 권위의 학술대회에서 연구의 의미와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연구를 통해 학계와 산업계의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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