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전세계에 인종차별 철폐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로레알도 인종차별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은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 로레알이 향후 제품 홍보 문구에서 ‘하얀 피부’를 강조하는 단어를 없애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장품에 미백(whitening), 흰(white), 밝은(fair), 환한(light)과 같은 단어를 제거하기로 했다.

하루 전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 인도 지사도 ‘페어 앤드 러블리(fair and lovely)’가 인종편견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수용하고 다른 이름을 쓰겠다고 밝혔다. 페어 앤드 러블리는 1975년 인도에서 출시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주로 판매되는 미백크림이다.

화장품 업체 존슨앤드존슨 역시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미백 크림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특정 제품들이 ‘하얗고 밝은 피부가 당신의 고유한 피부색보다 더 낫다’고 말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이것은 우리의 의도가 아니고 건강한 피부가 곧 아름다운 피부”라며 판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뿐 아니라 글로벌 식품업체들 역시 인종차별 흔적 지우기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스위스 최대 종합식품 회사 네슬레는 지난 23일 인종차별적 단어를 사용한 일부 사탕류 상품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상품은 인디언 원주민을 비하하는 ‘레드스킨’이라는 이름의 상품과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을 담은 ‘치코스’라는 상품이다. 이외에도 2000여개 브랜드의 2만 5000개 제품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한국콜마 등 국내 대다수가 미백을 강조하는 제품을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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