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안산시장이 26일 오전 A유치원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윤화섭 안산시장이 26일 오전 A유치원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A유치원의 집단 식중독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두 가지 검사에서도 원인균이 발견되지 않자 보건당국이 조사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27일 안산시 상록수보건소는 A유치원의 보존식과 환경검체 검사에 이어 최근 학습프로그램표도 확보해 학습과정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에 노출됐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존식 검사는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음식 재료를 남겨 144시간 동안 보관하는 것을 말하고 환경검체는 조리칼과 도마, 문고리 등 인체에 식중독 등의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검체를 의미한다. 이 두 검사에서는 장 출혈성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급식 외에도 학생들이 물을 마시거나 흙을 만지는 학습의 경우 장 출혈성 대장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보건당국이 이번에 학습과정까지 조사를 확대하기로 한 것.

아울러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기도 등과 함께 안산에서 대책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중독 발생 원인 규명에 관한 논의와 함께 A유치원의 폐쇄 조치 연장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유치원에서는 지난 12일 한 원생이 처음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현재까지 102명이 식중독 유증상자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A유치원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 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99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나머지 147명은 음성이다. 특히 어린이 15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였고 이 중 5명이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이번 식중독 사고로 입원한 환자는 모두 23명(유치원생 20명, 원생 가족 어린이 3명)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