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왕성교회 27일 기준 14명 확진… MT·성가모임서 감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600명, 일일 평균 42.8명

비수도권 지역사회서 발생한 확진 환자 총 91명

방역당국 “밀폐된 공간 내 사람 간의 접촉 최소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대형교회 왕성교회에서 엠티(MT)와 성가대 찬양연습, 예배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교인수가 1700여명이 넘어 신도 전수검사 진행 경과에 따라 추가감염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교회뿐만 아니라 동호회와 소모임 등 추가로 집단감염이 연이어 터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식당과 카페 등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의 사람 간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6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관악구에 있는 왕성교회와 관련해서 현재까지 12명의 확진자가 확인돼 역학조사와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발 환자는 성가대 연습과 교회 수련회(MT)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두 행사가 감염경로일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확진된 초발환자는 서원동 거주 31세 여성으로,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25일에 7명, 26일 6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지난 26일 오후 6시 기준 왕성교회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자 중 8명은 지난 19~20일에 1박 2일간 MT에 다녀왔으며, 나머지 3명은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12명 중에서 11명이 성가대 연습이나 MT를 다녀온 사람 중에서 나왔다”며 “장시간 함께 있으면서 밀접하게 접촉하고 공동으로 (감염원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박 2일 동안 밀접하게 접촉했기에 (MT 관련 확진자) 발생률이 조금 더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아직은 잠복기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 발생 현황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방역당국은 왕성교회 MT와 성가대 중 어디에서 감염이 먼저 발생했는 지에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초발환자의 증상발생일이 이달 22일로 확인됐다. MT가 19일~20일 그리고 성가대 찬양연습이 18일이라며 “MT에서의 접촉이 감염전파의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증상 발병일이 초발환자보다 앞선 경우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소모임과 동호회에서 소규모 감염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 부근 자동차 모임은 그 이전 식당·주점 등에서 있었던 모임을 통해 관련 확진자가 5명 발생했으며, 방문판매업체 사무실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임에서도 7명이 감염됐다.

또 지난 15일 방문판매업체 등에서 첫 확진자가 나타난 대전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사회에서 나온 확진 환자가 총 9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루 평균 6.5명 수준으로 발생한 셈이다.

수도권에서 연이어 나타나는 소규모 감염과 대전·충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들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확진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0시 이후 2주간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600명으로 하루 평균 일일 신규 확진 환자는 42.85명 정도 된다.

이중 지역 집단발병이 286명으로 47.7%, 병원 및 요양병원 등 감염 사례는 47명(7.8%), 선행 확진자 접촉은 20명(3.3%), 해외 입국 확진자 접촉자는 2명(0.3%)인 것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교회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벗는 실내 밀폐된 공간은 위험하다고 보고 침방울(비말)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수련회, 소모임 등은 취소·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밀폐된 실내에서 이러한 활동들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기 때문에 위험도가 늘어난다”며 “이번 주말에는 종교 행사, 각종 동호회, 체육모임 그리고 식당이나 카페, 방문판매장, 사업 설명회, 사우나나 찜질방 등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그런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리치웨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강서구 SJ투자회사 관련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리치웨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강서구 SJ투자회사 관련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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