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관악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관악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20.6.26

왕성교회, 성가연습·MT서 감염 추정

대형 개신교단, 대규모 행사 예고에 우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발병하면서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서원동 왕성교회 교인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26일 오후 6시 기준 총 14명의 교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대다수의 교회는 정규예배나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거나 방역지침을 지키고 있지만, 문제는 교회 내 소규모 모임에선 방역이 다소 느슨하다는 것이다.

왕성교회 초기 확진자 12명 중 3명은 지난 18일 성가대 찬양연습에 참석했고 7명은 19~20일 안산시 대부도에서 열린 교회 MT에 참석했다. 1명은 21일 예배참석자였고 나머지 1명은 성가대 연습과 MT, 예배에 모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성가연습 또는 MT 당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인들이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왕성교회는 예배 시 명부작성, 발열 확인, 손소독제 비치, 좌석간격 유지 등 교회 방역지침을 준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소규모 행사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확진자가 다수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련회 등 각종 종교활동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는데 주말에는 각별히 주의를 부탁한다”며 “부득이하게 현장 예배를 해야 한다면 참여자 규모를 줄이고 침이 튈 수 있는 음식 제공이나 노래 부르기, 성가대 활동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일부 대형 개신교단이 대규모 행사 개최를 예고하고 있어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측은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 전국 목사 장로 기도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이곳에 1500~2000명이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 측도 오는 7월 8~10일 경주에서 전국 장로들이 모이는 ‘전국 장로 수련회’를 개최하며 프로그램을 최대한 축소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사는 매년 4000~5000명 정도가 참석해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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