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25전쟁 70년인 25일 오전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및 군 관계자들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던 중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25전쟁 70년인 25일 오전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및 군 관계자들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던 중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5

6.25전쟁 70년 기념행사

“우리 체제 北에 강요 안해”

“평화와 번영 이뤄야 할 책무”

전사자 유해 147구 자리해 

귀환 못한 전사자 12만 3천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국민 안전을 위협하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2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6.25전쟁 70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두 번 다시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북 체제 경쟁은 이미 종료됐고 우리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며 “통일을 말하기 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야 할 책무”라며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 평화를 이뤄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남북 화해와 평화가 호국영령의 희생에 대한 보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의 헌신이 자유와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됐다. 유가족께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생존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귀환하지 못한 12만 3천명의 전사자를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의 참혹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으로 국군 13만 8천명이 전사했고 45만명이 부상했으며 2만 5천명이 실종, 민간인 10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1천만명 넘게 이산의 고통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치 국민소득 재산이 잿더미가 됐고 국민 삶의 터전이 무너졌다”며 “전후 경제 재건은 탈식민 만큼이나 험난했다. 선진국을 따라잡기까지 꼬박 7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한 세대가 한강의 기적을 일궜고 국민소득 67달러에서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 번 다시 전쟁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다. 전쟁의 애국과 자유민주주의를 평화와 번영 동력으로 되살려 내야 그것이 진정으로 전쟁을 기념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참전유공자들이 고령이기 때문에 건강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최초로 해가 진 후에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참전 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웅에게, Salute to the Heroes(영웅에 경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미군 ‘전쟁포로 및 유해발굴 감식국(DPAA)’을 통해 70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귀환하는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가 자리했다.

147구는 1990년대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뒤 미국에 건너갔다가 이후 한미 양국의 신원 확인 과정을 거쳐 국군 전사자로 판명됐다.

또 국내에서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 6구도 함께 자리했다. 유해는 가수 윤도현씨가 부르는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행사장에 들어섰고 문 대통령은 이들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신원이 확인된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게 참전 기장을,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가족 및 전사자 유족에게 각각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기념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22개국 유엔참전국 정상들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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