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을 전하는 북한 조선중앙TV.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관련 소식을 전하는 북한 아나운서 리춘히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0.6.24[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출처: 연합뉴스)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을 전하는 북한 조선중앙TV.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관련 소식을 전하는 북한 아나운서 리춘히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0.6.24[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출처: 연합뉴스)

노동신문, 6.25 70주년 기사만

北보류 조치 이후 ‘숨고르기’ 분석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결정한 뒤 북한의 여러 매체에선 남측을 비난하는 기사가 일제히 사라졌다.

2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북한 대내 매체들은 전날(24일)에 이어 이틀째 대남 비난 기사를 단 한 건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은 이날 1~3면에 걸쳐 한국전쟁 70주년 관련 기사와 사설 등을 싣고, 4~5면에는 경제난에 대한 정면 돌파전을 게재했다.

신문은 1면에 ‘조국 수호 정신은 주체조선의 넋이며 필승의 무기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2면에도 관련 기사를 실었다. 3면에는 한국전쟁 당시 흑백사진 등을 게재했다. 4면과 5면에는 절약을 통한 생산량 증대, 농사철 다수확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그간 연일 쏟아내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 주민의 격앙된 반응을 보도한 기사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내부 결속과 체제 단속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문은 1면 ‘조국 수호 정신은 주체조선의 넋이며 필승의 무기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새 세대들이 혁명대오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오늘 조국수호 정신의 귀중성은 더욱더 부각되고 있다”면서 “전체 인민이 당의 령도적 권위를 결사옹위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혁명의 전 세대들이 어떻게 조국을 지키고 삶의 터전을 다져왔는가를 깊이 새겨주어 그들이 혁명의 대, 계급의 대를 굳건히 이어나가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유일하게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파국적 후과를 초래할 군사적 도발 망동’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우리 군의 경북 울진 합동 해상사격훈련과 ‘소링 이글’ 공중전투훈련, ‘확고한 대비태세’ 발언 등을 문제 삼았지만, 남측의 군사연습에 반발해왔던 기존 비난 형태의 연장선이라는 반응이다.

이런 북한 매체의 보도 태도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대남 비난 공세를 자제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앞서 전날(24일) 북한 대외 선전 매체들이 이미 내보냈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들을 ‘대남 군사행동 보류’ 보도 직후 일괄 삭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 김 위원장의 추가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관영 매체를 포함한 북한 매체들 역시 남측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한밤 중 정경두 국방부장관의 발언에 즉시 대응하는 담화를 발표하는 등 남측 당국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온한 6.25 아침(인천=연합뉴스) 25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초소에 북한군 두명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평온한 6.25 아침(인천=연합뉴스) 25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초소에 북한군 두명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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