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사령탑 복귀한 통합당… 정의연‧대북정책 공세 강화 전망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의 원내사령탑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받으면서 전격 복귀했다. 원내사령탑이 복귀한 만큼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정의연 사태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몽니를 부리거나 국회를 방치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상임위원 배정 등 원 구성 협상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상적인 원 구성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의원 개개인의 활동과 외교안보특위 운영 등 국정을 소홀하게 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기들 마음대로 안 된다고 생각할 때 저희들한테 손 내밀 것이라고 보이는데 그때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통합당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기 전인 지난 24일에도 ‘정당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비영리 공익법인의 회계 투명성 확보와 부패방지 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고 볼턴 회고록과 관련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질문을 취합해 청와대에 전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미애 의원은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 소위 윤미향 사태의 본질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상식의 마비와 가치 전도에 있는 것”이라며 “공익법인의 주류인 시민사회가 '정의독점'인식에 사로잡혀 목적을 위해 부정의 수단을 정당화하고, 정치권은 권력을 무기로 이를 옹호하고 있다.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외면당하는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통합당 의원들이 앞 다투어 ‘윤미향 방지법’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회를 통해 여론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2일 보안 검색요원 1902명의 신분을 청원경찰로 바꿔 직접 고용한 것에 대한 논란도 문제 제기를 통해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절차상 여러 문제 있기 때문에 취직하려고 공부 열심히 한 사람들이 허탈감을 느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청와대 일자리수석 변명은 청년들에게 국가정책이 이러니 희생하고 반칙도 범죄도 이해하라는 전형적인 궤변”이라며 “대통령이 주도해 대규모 취업 비리를 저질러놓고도 전혀 현실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통합당은 한동안 민주당을 향해 상임위 전석을 가져가서 책임 정치를 하라고 압박함과 동시에 자체적인 특위 운영과 개별 의원들의 활동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