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별 광고시장 점유율 추이. (제공: 방송통신위원회)
매체별 광고시장 점유율 추이. (제공: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 광고수입 대폭줄며 타격

같은기간 광고비중 PP 두배껑충

작년 총매출도 IPTV에 1위 내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방송 시장에 변화가 가시화됐다. 처음으로 IPTV 방송사업자들의 매출이 지상파를 뛰어넘었고 방송광고시장에서 지상파의 점유율은 10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3일 국내 344개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2019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전체 방송사업 매출은 2018년보다 3633억원(2.1%) 증가한 17조 6702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전체 방송시장은 연평균 6.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IPTV는 연평균 21.0%, 홈쇼핑PP 8.9%, 위성 5.1%씩 성장했고 심지어 종합유선방송(SO)도 0.5%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상파는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시 IPTV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콘텐츠사업자(CP)의 방송사업매출은 계속 증가했지만 지상파, SO, 위성은 매출이 줄었다. 특히 IPTV는 지난해 전년 대비 21.0% 성장하면서 지상파 매출을 역전했다. ITPV 방송사업 매출이 집계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IPTV 매출은 4208억원 증가한 3조 8566억원이었다. PP와 CP도 매출이 각각 2447억원, 550억원 늘어 7조 849억원, 6311억원을 기록했다. SO는 매출이 671억원 줄어 2조 227억원을, 위성은 66억 줄어 5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상파의 매출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장 큰 요인은 광고매출의 감소다. 국민들의 미디어 시청 행태가 방송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광고시장에서 매력을 잃어버린 데다 같은 방송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2016~2019년 모바일 광고의 연평균 증가율은 32.1%로 빠르게 증가했지만 방송 광고시장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방송시장의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2226억원 감소한 3조 9억원이었다. 이 중 1위는 PP로 1조 5885억원을 기록했고 지상파가 1조 999억원, SO가 1355억원, IPTV가 1232억원, 위성 500억원, CP 18억원, DMB 18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IPTV가 71억원, CP가 17억원 증가했지만 지상파(2008억원), PP(281억원), SO(52억원), 위성(11억원), DMB(3억원) 모두 감소했다.

지상파의 지난해 매출 구성을 보면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008억원 감소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15.4%나 광고수입이 줄어든 것. 게다가 프로그램 판매매출 역시 13.3%(1090억원) 감소해 7089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재송신매출과 수신료 매출은 각각 13.5%(429억원), 1.7%(112억원) 늘어나 3613억원, 6892억원으로 나타났다. 광고수입과 방송사업, 프로그램판매 등은 쪼그라들고 수신료와 재송신료로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방송 광고시장에서 지상파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광고시장에서 지상파 비중은 감소하고 PP의 비중은 빠르게 늘었다. 2010년 66.3%에 달했던 지상파 비중은 지난해 36.7%로 추락했다.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 반면 같은 기간 PP 비중은 29.5%에서 52.9%로 두배가량 뛰었다. PP가 이같이 성장한 주요 요인은 종편PP의 광고시장 내 점유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1년 2.0%에 불과했던 종편PP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2019년 13.5%로 고속 성장했다. IPTV 역시 2013년부터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0.4%를 기록한 비중은 지난해 4.1%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상파는 재송신료 인상과 중간광고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지상파 시청률은 하락세지만 재송신료는 매년 인상되고 있다. 2015년 1520억원이던 지상파 재송신료 매출은 지난해 361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상파 수익원 중 지난 2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13.5%)이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 이미 IPTV 3사와 재송신료 인상합의를 마쳤고 SO와 협상에 들어갔다. 또한 그간 중간광고와 개별광고 판매를 규제하던 정부가 유료방송 수준으로 규제를 풀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따른 수익창출도 꾀하고 있다.

매체별 방송사업매출 점유율 변동추이. (제공: 방송통신위원회)
매체별 방송사업매출 점유율 변동추이. (제공: 방송통신위원회)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