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의료진들이 검체채취에 앞서 부스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료진들이 검체채취에 앞서 부스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 DB

美서 혈액 1㎖ 5000~6200만원 거래

녹십자 “완치자 1인당 500㎖ 헌혈”

4000명*500㎖*5000만원=100조원

완치자, 심리적 상처로 공여 꺼려

핍박받은 신천지의 공여는 이례적

신천지 ‘혈장공여 철회’시 방법없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천지 코로나19 완치자 4000여명이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공여된 혈액을 현재 미국 실거래가 기준으로 단순 환산해보니 약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5월 2일자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들의 혈액이 많게는 수천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또는 치료제 개발업체들로서는 혈액 샘플이 절실한 상황에서, 미국의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기증받은 혈액을 고가에 팔아 이윤을 남기고 있다.

당시 NYT가 자체 확인한 이메일과 문서 등에 따르면 바이오 업체인 ‘캔터 바이오커넥스’는 3월 31일~ 4월 22일 완치자 혈액을 1㎖(20방울) 기준 최소 350달러에서 최고 4만 달러(약 5000만원)에 판매했다. 혈액 내 항체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은 더 올랐다.

캔터 바이오커넥스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인도의 한 업체는 혈액샘플에 최고 5만 달러(약 6200만원)의 가격을 매겼다. 정작 기증자에게는 100달러(12만 5000원)의 실비가 지급됐다. 이 때문에 좋은 취지로 혈액을 기증한 시민들은 선의가 돈벌이에 이용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당시 바이오업체의 실거래가 1㎖, 5000만원을 기준으로 이번 신천지 완치자 4000여명의 혈액 가격을 환산하면 약 2000억원이 된다. 그런데 완치자 혈장 치료제 개발을 전담할 녹십자가 밝힌 1인당 완치자 혈액량은 500㎖다. 이를 실거래가로 환산하면 4000명*500㎖*50,000,000원=100조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1㎖(20방울)당 최고가 6200만원으로 계산하면 금액은 124조원으로 더 올라간다.

완치자 혈액이 이토록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는 일단 기증에 나서는 코로나19 완치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당장 필요한 충분한 혈액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라도 혈액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돼 총 3526명으로 늘어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돼 총 3526명으로 늘어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혈장 치료의 결과는 각국에서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헝 교수가 이끄는 홍콩대학 연구원은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들의 혈장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하면 바이러스를 99%까지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필요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완치자 중 혈장 기증에 나서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홍콩 적십자는 완치자들이 혈장 기증에 나서지 않자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병원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혈장 기증에 나서주기를 호소한다”고 읍소했다.

국내에서도 장기간 치료에 지치거나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피해가 큰 경우 기증자 조건에 부합하는 완치자들이 혈장 기증을 거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완치자를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사후관리가 돼야 한다.

특히 대통령이 “일상생활하라”는 말을 믿고 예배를 드리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코로나19 진원지’ 취급을 당해온 신천지교인들은 극심한 차별과 인권침해를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무려 4000여명이 혈장 공여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항간에는 이를 두고도 “신천지 1000억 피소 건, 각종 압박에 대한 면피용”이라는 비난을 쏟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신천지교인 완치자 4000명의 혈장은 현재 “100조원을 줘도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신천지 혈장공여로 혈액부족 문제는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녹십자는 예측하고 있다. 덕분에 빠르게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향후 불어닥칠 2차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 국민 수만~수십만명의 생명을 구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전 세계 코로나19 치료제 시장까지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 정부나 언론이 염려해야 하는 것은 신천지에 대한 비난과 압박으로 인해 신천지 교인들이 ‘혈장공여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표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은 심리적으로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밝히길 꺼리고 이 때문에 기증에 나서기도 꺼린다. 이런 심리상태인 완치자들이 자발적인 기증을 철회할 시 막을 방법은 없다.

사회적 편견을 딛고 혈액 공여를 결심한 신천지 교인들의 이번 결정을 선의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처럼 일방적 비난을 지속할 경우 수만, 수십만 국민의 생명을 구할 기회를 스스로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나 언론이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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