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이제철 풍산화동양행 대표

기념주화 1978년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념주화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행된 기념주화이자, 우리나라에서 은으로 제조된 최초 기념주화이다.

액면 5000원이었던 이 은화는 고액권이라 큰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당시 자장면 가격이 200~250원이었고 이전에 발행된 광복 30주년 기념주화의 액면이 100원이었던 걸 보면 상당히 높은 액면가다. 기념주화 발행 배경 준비추진위원장은 한국은행에 기념주화 발행을 제의하였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선수를 비롯하여 임원 및 보도진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 과 판매 수익금으로 대회경비 일부를 충당하고자 한다”는 내용이었다.

500원, 백동 (제공: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6.24
500원, 백동 (제공: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6.24

한국은행은 사격 대회 기념주화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독일에서 이미 발행되었고, 그 뿐만 아니라 세계적 행사의 성격 등을 감안해 긍정적인 검토 후 발행하게 되었다.

이 기념주화에는 발행처를 표기하는 ‘한국은행’이란 문자가 없다. 한국은행에서 발행된 모든 주화에는 ‘한국은행’이란 문자가 들어가는데, 이 기념주화에는 ‘대한민국’과 ‘REPUBLIC OF KOREA’로 표기되어 있다.

이 유인즉 외국주화에는 대부분 나라명을 표기 하는데 우리나라 주화만 한국은행으로 표기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재무장관의 의견이 작용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으로 서의 규정을 가지고 다시 이의를 제기했지만 규정을 고쳐서라도 사격주화만은 ‘대한민국’으로 표기하라는 지시로 한국은행은 입장을 접고 재무부 제안을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

5000원, 은 95%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6.24
5000원, 은 95% (제공: 풍산화동양행) ⓒ천지일보 2020.6.24

기념주화 제조 및 발행 화종 5000원 은화는 프루프급 2만 장과 일반화 8만 장 총 10만 장을, 500원 백동화는 프루프 급 2만 장(무광 2000장, 유광 1만 8000장)과 일반화 98만 장을 제조하여 총 100만 장을 공급함으로서 국위선양에 이바지하였다.

앞면은 5000원화는 고구려 무용총 고분벽화의 수렵도를, 500원화는 서서쏴 자세의 상반 신 사격선수상이 디자인되었고, 뒷면은 공통으로 엠블렘과 액면가 등이 디자인되었다.

특히 5000원화는 뛰어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대 사격선수의 모습을 새긴 500원 화와 함께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뜻 깊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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