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와 변호인단이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교회 명도집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와 변호인단이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교회 명도집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4

24일 사랑제일교회서 기자회견

알박기, 보상금 논란 전면 반박

8월 15일까지 문 대통령 하야 촉구

“성도들과 ‘생명’걸고 투쟁하겠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회 용역인가! 조직 폭력배인가’ ‘교회 강제해체 신도 집단폭행 이게 나라냐’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강제집행이 두 차례나 진행된 것과 관련해 전광훈 목사가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맞서겠다고 밝혔다. 또 강제집행 과정에서 용역이 교인들을 향해 소화기를 살포하고 폭행을 가해 교인들이 부상을 당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공동변호인단은 24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기를 다 비워주고 쫓겨나도 우리 교회를 유지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우리 교회 사건 하나가 앞으로 전국의 7만 교회 이상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선례를 남기기 때문에 저희는 결단코 뒤로 물러설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역업체와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600여명은 전날인 23일 새벽 6시경 사랑제일교회 강제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신도들이 극렬히 반발하며 결국 대치 3시간만에 철수했다. 이번 강제집행은 두 번째 시도다. 지난 5일에도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신도들의 반발로 집행을 연기한 바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지역인 장위10구역에 있다. 장위10구역은 재개발이 추진된지 10여년이 넘었다. 이미 주변 주택들은 전부 비워진 상태고 사랑제일교회만 남았다.

그간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보상금을 두고 장위10구역 조합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사랑제일교회는 건축비, 교인 손실 등을 이유로 조합 측에 563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했는데 조합 측은 보상금이 너무 무리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책정한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보상금은 82억원이었다.

결국, 조합 측은 법원에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냈고 승소했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강제로 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 목사는 이날 보상금과 관련해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보상금 기준과 재개발 지역의 종교시설 보상 전례, 공사 중 대체 시설에 대한 비용을 합산해 중간 정도의 선에서 금액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금액이 많으면 함께 조정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구속된 사이 재개발조합 측이 교회 부지를 40억 원(건축비용 43억 별도)에 법원 공탁금을 걸었다”면서 “그리고 이 부지를 다른 교회에 팔려고 270억에 내놨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교회 명도집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교회 명도집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4

‘알박기’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사랑제일교회는 1954년 영락교회 당회장인 한경직 목사님이 기념교회로 세운 교회”라며 “소나무밭에 우리 교회가 제일 먼저 지어졌고, 그 위에 주민들이 집을 짓고 들어와서 장위동이 형성됐다”고 했다. 이어 “알박기라면 동네가 먼저 형성된 뒤에 교회가 나중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인데 우리 교회는 정반대”라고 반발했다.

공동변호인단은 강제집행 과정에서 불법적인 집단 폭력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랑제일교회에 건물 안에 기독자유통일당, 바이불렌드선교회 등 5개 단체가 있고, 점유 권한을 가진 이들이 건물 인도 판결의 가집행 관련 제3자 이의의 소를 서울북부지법에 제기한만큼 점유부분 등에 대한 조사가 먼저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명도집행과 상관 없이 새벽기도를 하는 일반 여성 신도들을 용역이 밀폐된 방에 강제로 불법 감금하고 길에 있는 성도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며 ‘묻지마 폭행’을 하는 등 대명천지의 법치국가에서 도저히 상상도 할수 없는 집단 폭력이 난무했다”며 “용역들을 동원해 현장에서 무차별적 폭력이 난무하도록 사실상 묵인, 암묵적 지시를 했다고 보이는 공무원들과 폭력자들을 모두 폭행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목사는 이날 또 다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는 8월 15일까지 하야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을 속이고 국가해체행위를 한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하고 용기있게 하야하라”면서 “만약에 (8월 15일까지) 하야하지 않으면 청교도영성훈련원 8만 5000명 목사님들과 사랑제일교회 5000명 성도와, 1200만 성도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등이 앞장서고 대불청, 대수천이 앞장서서 반드시 문재인이 하야할 때까지 생명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에 말에 현장에 있던 신도들은 박수치며 환호하며 “아멘!”이라 화답했다. 전 목사는 “오늘부터 24시간 투쟁에 들어가겠다”며 “단식을 하실 분은 단식하시고 물질로 후원 할수 있는 성도분들은 후원해달라”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교회 명도집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 뒤로 강제집행을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교회 명도집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 뒤로 강제집행을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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