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확성기 앞에 모습 드러낸 북한 주민(인천=연합뉴스) 23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한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앞에서 북한 주민이 서성이고 있다.
대남 확성기 앞에 모습 드러낸 북한 주민(인천=연합뉴스) 23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한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앞에서 북한 주민이 서성이고 있다.

국방부, 일단 신중한 입장

“우리 군 대비태세 확고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다시 철거하기 시작했다.

군 관계자는 24일 북한군이 대남 확성기를 철수하는 모습이 최소 10곳 이상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확성기 재철거에 나선 것은 지난 21일 설치에 나선지 사흘 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비무장지대 일대 수십 곳에서 대남 확성기를 재설치하면서 사실상 판문점 선언을 폐기하는 수순에 들어간 듯 보였으나 갑자기 다시 철거에 나선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3일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은 “전날 열린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최근 조성된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국방부는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군사적 위기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선 9.19 군사합의는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며, 북한군이 앞으로도 선을 넘는 군사행동을 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오늘 지난 16일 총참모부가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것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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