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총스님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승만보살 10대원 정진 400일 회향법회에서 "행하기 어려운데 행하는 자가 승리자"라며 법문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승만보살 10대원(大願) 정진 400일 회향법회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불교여성개발원 승만경연구회는 지난달 3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승만보살 10대원 정진 400일을 맞아 회향법회를 열었다.

승만경연구회는 승만보살이라는 여성재가불자가 부처님께 수계를 받고 그가 한 설법이 부처님께 인정받아 지금까지 경전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승만경>을 여성불자의 소의경전(근본경전)으로 삼아 여성불자의 새로운 신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승만경연구회는 승만보살 10대원 정진 100일 단위로 회향법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불교여성개발원 승만경연구회는 지난달 3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승만보살 10대원 정진 400일을 맞아 회향법회를 열었다. 승만경연구회는 승만보살이라는 여성재가불자가 부처님께 수계를 받고 그가 한 설법이 부처님께 인정받아 지금까지 경전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승만경>을 여성불자의 소의경전(근본경전)으로 삼아 여성불자의 새로운 신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승만경연구회는 승만보살 10대원 정진 100일 단위로 회향법회를 열고 있다.

▲ 이인자 회장이 "승만보살 10대원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인자 승만경연구회 회장은 “지금도 아상(我相)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그래도 참회할 줄 알고 잘못한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승만보살 10대원을 매일 독송하며 행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만보살 10대원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다른 나라에도 전파돼 세계의 모든 불자들이 승만보살 10대원처럼 생각하고 행동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이날 법회에서 법문을 전한 혜총스님(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만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일체의 모든 중생이 다 부처님’이라고 설법을 하셨기 때문에 부처님이 위대하다”고 밝혔다. 이어 “부처님께서는 ‘부처님의 마음을 가지고 부처님의 말ㆍ행동을 하면 부처님이고 중생의 마음을 가지고 중생의 말ㆍ행동을 하면 중생’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이 뜻을 잘 새겨들으면 오늘 이 법회에 참석한 분들이 승만보살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가 중요하다. 지금 이 자리가 중요하다. 과거는 지나갔으니 근심할 것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현재에 만족하면 그것이 극락이다. 헛된 길 가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행복하기 위해 참는 것이다. 불행하기 위해 참는 것은 아니다. 못 참을 것을 참았을 때 그 결과는 행복”이라며 “행하기 어려운데 행하는 자가 승리자”라면서 승만보살 10대원을 실천하는 것은 나와 집안, 사회전체가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만보살 10대원은 ▲받은 계율에 대해 범하고자 하는 마음 일으키지 않을 것 ▲모든 어른들에 대해 오만한 마음 일으키지 않을 것 ▲모든 중생에 대해 화내는 마음 일으키지 않을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혜총스님은 해인사에 있을 때, 부처님이 일러준 불자들의 생활지침인 <잡보장경>의 일부 내용을 베껴 법정스님(1932~2010)이 자신에게 줬다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낭독했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님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도 알고 호랑이처럼 용맹할 줄 아는 것이 무릇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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