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9년 9월30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비난했다(출처: 뉴시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9년 9월30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비난했다(출처: 뉴시스)

국가정보국장 “미국 정보체계에 위협 가해”

볼턴 “트럼프, 국내 여론만 신경쓴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대응하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뉴시스와 미국 의회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친(親)트럼프 인사들이 볼턴의 회고록 논란에 대해 반박하고자 공적·사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람은 샌더스 전 대변인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오는 9월에 출간이 예정돼있는 자신의 회고록 ‘내 의견을 말하자면(Speaking for Myself)’의 일부분을 공개한다고 밝히며 ”볼턴은 권력에 취해있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샌더스 전 대변인은 “볼턴은 종종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 의제(agenda)를 제시했다”며 “우리가 해외순방을 떠날 때 볼턴은 다른 의제를 쥔 채 홀로 도착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팀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함께 움직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볼턴은 우리와 함께 움직이기에 자신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고 그의 엘리트주의적 태도를 지적했다.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장(DNI)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밀 정보의 무단 공개는 우리의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이는 정보 당국이 미국 국민을 지키기 위해 의존하는 정보원과 동원되는 수단을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믹 멀베이니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2일 ‘폭스앤프랜즈’에 출연해 “볼턴이 품격 없는 폭로전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볼턴이 대통령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모습을 모든 정부 각료를 비롯해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전 국가안보보좌관, 전 국무위원들은 민망해하며 이를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계획대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볼턴은 회고록에 기밀 내용이 포함됐다며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정부의 대응에 대해 “법적 문제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가 수개월 동안 검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차례 수정된 내용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책에 밝혀서는 안 되는 기밀은 담겨있지 않다”고 피력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을 외국 정부가 읽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전하며 “그는 오로지 미국 국민의 여론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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